긴장한 이도희 감독 “첫 시즌 매경기 최선 다할 뿐”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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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
“여성 지도자 더 많이 나오도록… 말보다 실력으로 보여줄 것”

“앞으로 여성 지도자가 더 많이 나올 수 있도록 박미희 감독님(흥국생명)이 먼저 걸어간 길을 잘 따라가겠다.”

도드람 2017∼2018 V리그 미디어데이 행사가 열린 11일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이도희 현대건설 신임 감독은 새 사령탑으로서 첫 출사표를 냈다. 그는 조혜정 전 GS칼텍스 감독과 박 감독에 이어 지휘봉을 잡은 프로배구 세 번째 여성 감독. 그의 출사표에는 ‘여성 리더십의 힘을 보여야 한다’는 일종의 사명감이 담겨 있었다.

이 감독의 합류로 이번 V리그는 두 명의 여성 감독이 벤치를 지키는 첫 시즌이 됐다. 이 감독은 이날 박 감독과의 맞대결을 앞둔 심정을 묻자 “그런 걸 의식할 겨를이 없다. 첫 시즌이니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뿐”이라고 짧게 답했다.

이 감독은 IBK기업은행을 우승 후보로 치켜세우면서도 현대건설의 선전을 자신했다. 그는 “코보컵(KOVO컵)에서 준우승을 했듯이 전력이 괜찮다. 선수들의 기량이 조금만 더 올라오면 충분히 다크호스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주전세터 염혜선의 이적에 따른 빈자리는) 이다영이 충분히 메워줄 것이라 본다”며 “국가대표 차출로 빠져 있던 김연견과 양효진 등이 합류한 만큼 더 강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현역 시절 컴퓨터 세터로 불리며 코트를 호령한 왕년의 배구 스타. 여유 있게 입담을 풀 만도 한데 이날 그는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이 감독은 행사가 끝난 이후 “해설위원으로 방송도 많이 했지만 감독이라는 책임감 때문인지 떨리더라”라며 “첫 시즌인 만큼 말을 앞세우기보단 실력으로 직접 보이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우승 후보를 꼽아보라는 질문에 IBK기업은행과 함께 지난해 최하위 한국도로공사를 꼽는 감독이 많았다.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최근 FA시장 등을 통해 투자를 많이 해 좋은 선수를 확보한 한국도로공사가 우승 후보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은 “(다른 감독들의 말처럼) 제가 생각해도 빠지는 선수 구성이 아니다”라며 “선수들을 잘 엮으면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v리그 미디어데이#이도희#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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