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청춘을 말하다] TV로 지켜본 리우…자카르타·도쿄선 직접 뛴다

대한민국 펜싱 대표팀 사브르 종목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오상욱. 사진제공 ㅣ 안소윤

■ 펜싱 사브르 국가대표 오상욱

발가락 수술로 리우올림픽 출전 포기 아쉬움
올 세계선수권 단체전 사상 첫 금메달로 달래
발목 부상 재활 집중…전국체전서 부활 예고

2017년 대한민국 펜싱은 금빛으로 물들었다. 펜싱 국가대표팀은 매일 7시간 이상의 고된 훈련을 이겨내며 유리한 신체조건을 가진 서양 선수들에 당당히 맞서 정상에 올랐다. 지난 6월, 홍콩에서 개최된 아시아펜싱선수권대회 9연패부터 2017 타이페이 U대회 남자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까지 영광스러운 순간에 항상 오상욱 (22·대전대)이 함께했다.

오상욱은 14세에 처음 펜싱 칼을 잡았다. 160cm의 작은 체구로 펜싱을 시작했지만 선수 생활을 하면서 192cm까지 성장해 사브르 종목 최적의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오상욱은 2014년 송촌고 재학 중 최연소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 후 데뷔전이던 이탈리아 파도바 월드컵에서 동메달을 획득해 선배들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이 자리에 오기까지 오상욱의 곁엔 훌륭한 스승과 선배가 있었다. “대표팀 감독님께서는 훈련 시간 외에 선수들의 개인시간을 존중해주십니다. 감독님의 세심한 배려 덕분에 자존감이 많이 상승했고 좋은 시너지가 발산하여 성적으로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제가 가장 닮고 싶은 선수는 김정환(35·국민체육진흥공단) 선수입니다. 김정환 선수는 오랫동안 정상을 유지한 선수임에도 자만한 모습을 보였던 적이 없었어요. 대표팀에 들어와서 형과 훈련했던 점이 가장 큰 동기부여가 되었습니다”라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김정환의 열정적인 가르침에 오상욱은 출중한 실력으로 보답했다. 독일에서 열린 2017 세계펜싱선수권대회에서 구본길, 김정환, 김준호 등 최정상의 선수들과 함께 헝가리를 제치고 남자 사브르 단체전 사상 첫 금메달을 획득했다. 단체전의 첫 번째와 마지막 주자를 맡은 오상욱은 긴장하지 않고 차분히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오상욱은 10월20일에 열리는 전국체전에 출전할 예정이다. 2017 타이페이 U대회 훈련 중 발목 부상을 입어 재활과 컨디션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저를 비롯한 많은 선수들이 보이지 않은 곳에서 열심히 땀을 흘리며 훈련하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출전하는 국내대회인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노력 하겠습니다”라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발가락 수술로 인해 아쉽게도 오상욱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을 포기해야 했다. 작년에 동료들의 기쁨을 TV로 멀리서 지켜봤지만 내년에 열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새로운 부활을 예고했다. 매 경기마다 무서운 성장속도를 보여주고 있어 그의 목표인 2020년 도쿄올림픽의 첫 레이스가 더욱 기다려진다.

안소윤 스포츠동아 대학생 명예기자 95thdb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