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감독’ 조원우 “이대호에게 특별히 감사”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9월 21일 05시 30분


조원우 감독(왼쪽)이 이끄는 롯데는 후반기 승률 6할대의 파죽지세를 이어가며 부산 홈팬들을 열광케 하고 있다. 멀게만 느껴졌던 
가을잔치 무대도 5년만에 복귀할 가능성이 크다. 그 중심에 4번타자 이대호가 있다. 조 감독은 “이대호가 늘 팀을 먼저 
생각한다”며 고마움을 숨기지 않았다. 스포츠동아DB
조원우 감독(왼쪽)이 이끄는 롯데는 후반기 승률 6할대의 파죽지세를 이어가며 부산 홈팬들을 열광케 하고 있다. 멀게만 느껴졌던 가을잔치 무대도 5년만에 복귀할 가능성이 크다. 그 중심에 4번타자 이대호가 있다. 조 감독은 “이대호가 늘 팀을 먼저 생각한다”며 고마움을 숨기지 않았다. 스포츠동아DB
롯데 조원우 감독이 팀의 리더 이대호(34)에 대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데에는 이대호의 헌신이 컸다”며 특별한 마음을 표현했다.

이대호는 지난해 메이저리그 시애틀에서 뛰다 시즌 종료 후 프리에이전트(FA)자격으로 KBO리그 복귀를 선택했고 ‘친정’ 롯데와 4년 총액 150억원에 계약했다. 프로야구 뿐 아니라 역대 한국 프로스포츠 사상 최대 규모 계약이었다. 기대가 큰 만큼 팬들의 눈높이도 높았다. 올 시즌 중반 이대호가 장타력 슬럼프에 빠지자 집중적인 비난이 쏟아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대호는 후반기 장타를 몰아치며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입증하고 있다. 전반기를 7위로 마친 롯데는 후반기 이대호의 활약 속에 대반전에 성공했고 시즌 막바지 3위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조원우 감독은 “3할 타율에 30홈런, 100타점을 기록하고 있는 타자다. 더 이상 바랄게 없는 성적이며 감독으로서 기대 이상이다. 사실 이대호는 올해 체력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시즌이었다. 일본에서는 주로 지명타자로 활약했고 메이저리그에서도 풀타임으로 뛴 것이 아니었다. 그러나 올해 많은 경기를 뛰며 수비까지 해야 했다”며 “기대가 큰 만큼 부담도 있었을 텐데, 클럽하우스 리더 역할까지 하며 팀에 헌신했다”고 고마움을 내비쳤다.

롯데 이대호.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이대호.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이대호는 20일까지 팀이 치른 139경기 중 137경기에 출전했다. 타율 0.329(520타수 171안타)는 팀 내 2위, 홈런 33개는 압도적 1위다. 타점(107개) 역시 부동의 1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상대전적 1승15패로 완벽하게 밀렸던 지역 라이벌 NC를 상대로도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이대호는 올 시즌 NC와 치른 16경기에 모두 나서 타율 0.382(55타수 21안타) 5홈런 14타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롯데는 NC에 15패를 당하며 좌절했지만 올해는 이대호의 힘을 바탕으로 오히려 9승7패로 앞서며 포스트시즌 진출 동력을 얻었다.

팀의 캡틴으로 한 층 더 성숙해진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 시즌 초부터 “손아섭이 최고의 시즌을 보여 줄 것으로 기대한다. 경찰야구단에서 전역한 전준우도 맹활약을 기대한다. 든든한 강민호도 있다. 모두 함께 힘을 내면 다시 포스트시즌에 올라설 수 있다”고 말했다. 이대호는 2011시즌을 마치고 해외 무대에 진출했다. 그 사이 팀의 주축 전력으로 성장한 후배들을 치켜세우며 팬들에게 선언한 가을야구 약속을 지키고 있다.

조원우 감독은 “이대호가 벌써 30대 중반이다. 스스로 철저한 자기관리와 훈련이 없다면 전성기 못지않은 지금 같은 성적을 올리기 어렵다. 자기 성적만 생각해도 힘들 텐데 항상 팀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이 고맙다”며 각별한 애정을 나타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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