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s & Medical Story] 잘 나가는 KIA의 숨은 공신 ‘함평 재활센터’

8월 30일 대구 삼성전에서 데뷔 첫 선발승을 따낸 KIA 심동섭은 허리, 팔꿈치, 어깨, 발목 부상을 이겨낸 ‘의지의 사나이’다. 그의 부활 뒤에는 KIA 2군 재활센터 수중치료실(위쪽)과 돗토리 월드윙 등 체계적인 재활 시스템과 최신 시설 등이 있었다.

수중 트레드밀 등 첨단 재활장비 비치
전문 치료팀, 부상선수들 체계적 관리
심동섭 부활도 개인 맞춤형 훈련 결과

8월 30일, KIA-삼성전. KIA 타이거즈 심동섭이 선발로 등판해 팀에 값진 승리를 안겼다. 데뷔 5년, 1929일 만에 따낸 선발승이다.

왼손 투수 심동섭은 데뷔 2년 차에 허리 이상으로 주위의 기대를 저버렸고 이후 팔꿈치 어깨 발목부상 등 다양한 부상을 경험했다. 재활센터에서 오랜 기간 재활을 마친 덕분에 이제는 완전한 몸으로 호투를 펼치고 있다. 세상 모든 일이 그렇듯 그의 정상복귀는 우연히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잦은 부상과 재활 속에서 본인과 재활센터 코치진들의 계획된 개개인 맞춤형 훈련을 제대로 꾸준하게 받은 결과다.

그런 면에서 보자면 KIA 타이거즈가 8년 만에 정규리그 1위를 가능하게 만든 숨은 공신은 전라남도 함평 KIA 타이거즈 챌린저스 필드에 있는 재활센터다. 호랑이의 심장인 이 곳은 2군 훈련장 챌린저스 필드 실내연습장 옆의 부지를 증축해 2016년 7월 13일 문을 열었다. 436m² 규모의 공간에 재활 트레이닝실과 물리치료실, 수중치료실 등이 있다. 이 곳에 첨단 재활장비들을 들여와 선수들의 체력향상은 물론 부상선수들의 효율적 재활을 돕는다.

선수의 몸 상태를 정밀하게 측정하는 등속성(CSMI)장비, 아이무브, 바이크 에르고미터 덕분에 기초체력과 밸런스 측정이 가능하다. 새로운 장비를 이용하면 선수별 맞춤 훈련도 가능하다. 이를 통해 선수들은 효과적으로 근력과 밸런스를 강화할 수 있다.

수중치료실에는 첨단장비 수중 트레드밀이 있다. 물의 부력으로 체중의 부하를 적게 받아 재활치료 때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게 도와주는 장비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재활을 위해서는 필요한 장비다. 포수 백용환은 전방십자인대 재건수술을 받은 뒤 수중치료와 등속성 장비를 이용해 재활을 했다. 그 덕분에 퓨처스리그에서 사이클링히트도 기록했다.

함평 재활센터에는 카이저, 멀티정글 등이 있다. 모두 효과적인 훈련과 재활이 가능한 근력강화 장비들이다. 일본의 유명한 재활기관 돗토리 월드윙 트레이닝 센터의 장비를 많이 도입했다. 기존의 2차원적인 관절운동 대신 3차원적 관절운동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관절의 회전운동 향상에 효과적이며 유연성과 근력강화에도 도움이 되는 장비다.

물리치료실에는 산소탱크, 레이저 치료, 고주파치료기가 있다. 특히 산소탱크는 혈액순환과 신진대사를 촉진시켜 근골격의 상처 치유를 도와준다. 피로회복에도 효과적이어서 선수들에게 인기가 많다.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도 완벽하다. KIA 타이거즈는 재활 치료팀을 만들어 재활진행 방식을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조선대학교 병원 관절센터장이자 대한견주관절학회장 문영래 교수(재활센터장)를 중심으로 김동휘, 조승환, 박성해 조선대학교 교수와 KIA 타이거즈의 김준재, 윤인득 트레이너가 유기적으로 움직인다. 정확한 진단과 평가 및 치료가 가능한 시스템이다. 문영래 센터장은 매주 1회 함평 재활센터를 방문해 부상선수들을 면담하고 주기적으로 상태를 확인해 필요한 처치가 가능하게 했다. 김준재, 윤인득 트레이너와 의견공유를 통해 선수의 복귀시점을 결정한다.

몸을 회복한 선수들이 그라운드 훈련을 할 때는 직접 필드체크를 통해 복귀시점을 결정한다. 가난했던 해태 타이거즈 시절에는 상상도 못할 첨단 재활센터와 시스템이다. KIA 타이거즈가 이번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가 된 밑바탕에는 이처럼 팀의 중요한 자산인 선수들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투자와 지원,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이 있었기 때문이다.

문영래 KIA타이거즈 필드닥터·조선대병원 정형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