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지, 17번홀서 날려버린 우승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9월 5일 05시 45분


전인지가 다시 한 번 우승 문턱에서 좌절하고 2017시즌 5번째 준우승을 거뒀다. 9월 4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콜럼비아 에지워터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LPGA 투어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에서 19언더파 269타를 기록해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에게 우승을 넘겨줬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전인지가 다시 한 번 우승 문턱에서 좌절하고 2017시즌 5번째 준우승을 거뒀다. 9월 4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콜럼비아 에지워터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LPGA 투어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에서 19언더파 269타를 기록해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에게 우승을 넘겨줬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LPGA 포틀랜드클래식 19언더파 269타
17번홀 통한의 버디 실패…5번째 준우승
준우승만 12번 루이스, 감격의 우승 눈물


3년 내내 우승 없이 준우승만 12번에 그친 ‘미국의 2인자’와 올해 4차례 준우승으로 고개를 숙였던 ‘한국의 2인자’. 지독히도 운이 없던 두 조연이 나란히 우승 문턱에 섰다. 얄궂은 운명 앞에서 끝내 감격의 눈물을 흘린 이는 미국의 2인자였다. 또 한 번 조연에 머문 한국의 2인자는 밝은 미소로 상대의 정상 등극을 진심으로 축하했다.

전인지(23)가 막판 추격전 끝에 2017시즌 다섯 번째 준우승에 만족했다.

9월 4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 에지워터 컨트리클럽(파72·6476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총상금 130만 달러·한화 약 15억원)에서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로 선두 스테이시 루이스(32·미국)에게 1타 뒤진 준우승을 차지했다.

공교롭게도‘준우승 징크스’라는 공통분모를 지닌 선수들의 맞대결로 우승 레이스가 전개됐다. 2016년 LPGA 투어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을 제패하며 신인왕을 거머쥐었던 전인지는 올 시즌 유독 우승과는 연이 없었다.

3월 파운더스컵을 시작으로 4월 롯데 챔피언십, 5월 킹스밀 챔피언십 그리고 6월 매뉴라이프 클래식까지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우승경쟁 상대였던 루이스 역시 마찬가지였다. 2014년 올해의 선수상과 상금왕을 차지했던 루이스는 그해 6월 아칸소 챔피언십 우승을 끝으로 무려 3년 3개월 동안 83개 대회에서 무관에 머물렀다.

스테이시 루이스(미국)가 9월 4일(한국시간) 오리건주 포틀랜드 에지워터 컨트리클럽에서 끝난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에서 우승해 19만5000달러의 상금을 받았다. 루이스는 허리케인으로 수해를 입은 휴스턴 지역 주민들을 위해 상금 전액을 기부했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스테이시 루이스(미국)가 9월 4일(한국시간) 오리건주 포틀랜드 에지워터 컨트리클럽에서 끝난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에서 우승해 19만5000달러의 상금을 받았다. 루이스는 허리케인으로 수해를 입은 휴스턴 지역 주민들을 위해 상금 전액을 기부했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준우승만 12차례. 그만큼 우승의 열망은 누구보다 강했다.

루이스는 3라운드까지 17언더파 199타로 2위 모리야 주타누간(23·태국)과 전인지를 각각 3타와 4타 차이로 앞섰다. 최종라운드에서 3타를 더 줄여 마침내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챔피언을 확정하는 18번 홀 파 퍼트가 들어간 뒤 남편 제러드 채드웰과 껴안으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부부는 최근 허리케인 하비로 피해를 입은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수재민들에게 우승상금 전액(약 2억원)을 기부하기로 결정해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우승에 목말랐던 전인지도 마지막까지 역전을 노렸다. 전반 버디 3개를 낚았고, 후반에도 16번 홀까지 버디 3개를 추가해 루이스를 1타 차로 쫓았다. 그러나 이날 경기의 고비였던 17번 홀(파4)에서 버디 찬스를 놓친 뒤 18번 홀 역시 파에 그쳐 끝내 우승에는 실패했다.

전인지의 우승 좌절로 한국선수들이 최근 작성한 LPGA 연속우승 행진도 발걸음을 멈췄다. 한국은 7월 US오픈부터 8월 캐나다 퍼시픽 오픈까지 박성현과 김인경(이상 2승), 이미향(1승)이 5개 대회를 연속 제패했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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