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도 코치도 아낌없이 주는 K리그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8월 28일 05시 45분


이란(8월 31일), 우즈베키스탄(9월 6일)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앞둔 한국 축구대표팀이 21일 오후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됐다. 대표팀 이동국과 염기훈이 훈련을 하고 있다. 파주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이란(8월 31일), 우즈베키스탄(9월 6일)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앞둔 한국 축구대표팀이 21일 오후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됐다. 대표팀 이동국과 염기훈이 훈련을 하고 있다. 파주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 신태용호 전폭 지원…K리그의 희생

K리그 선수들 조기소집 동의 이어
부산 이재홍 피지컬 코치 파견까지


한국축구는 월드컵 9회 연속 본선진출의 대업을 달성하기 위해 하나로 뭉쳤다. 남은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성적에 따라 운명이 갈리는 만큼 모든 축구인들이 대표팀을 한마음으로 응원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한국축구의 근간이 되는 K리그의 희생을 빼놓을 수 없다.

K리그는 선수 차출을 비롯해 여러 방면에서 최대한의 지원을 아끼지 않으면서 대표팀이 최상의 경기력을 펼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첫 번째 어시스트는 조기소집 합의였다.

K리그는 신태용(47) 감독의 요청을 받아들여 대표팀 조기소집에 동의했다. 8월 26일과 27일로 예정된 K리그 클래식(1부리그) 28라운드를 뒤로 연기해 조기소집 기간 온전한 훈련이 가능하도록 도왔다. 덕분에 ‘신태용호’는 8월 21일 K리거 11명을 비롯한 16명의 선수들을 불러들여 일찌감치 최종예선 준비에 나설 수 있었다.

도움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전임 울리 슈틸리케(63·독일) 감독의 중도 사퇴로 신태용호가 급박하게 꾸려진 탓에 대표팀은 피지컬 코치를 구하지 못했다. 기존의 루이스 플라비우(68·브라질) 피지컬 코치 역시 계약만료로 한국을 떠났다. 다급한 대한축구협회는 국내 코치진 가운데서 대타를 찾았다.

부산 아이파크 이재홍(왼쪽) 피지컬 코치는 소속팀의 시즌 일정을 잠시 뒤로하고 ‘신태용호’에 합류해 태극전사들의 컨디션 관리에 힘쓰고 있다. 파주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부산 아이파크 이재홍(왼쪽) 피지컬 코치는 소속팀의 시즌 일정을 잠시 뒤로하고 ‘신태용호’에 합류해 태극전사들의 컨디션 관리에 힘쓰고 있다. 파주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평소 연이 닿았던 K리그 챌린지(2부리그) 부산 아이파크 이재홍(34) 피지컬 코치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대표팀 관계자는 “이 코치가 A대표팀 합류는 이번이 처음이지만 그동안 연령별 대표팀에서 여러 경험을 쌓았기에 도움을 청했다. 다행히 본인과 구단 모두 승낙해 조기 소집일부터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선수단과 함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이 코치의 합류 뒤에는 부산의 통 큰 배포가 있었다. 현재 K리그 클래식은 휴식기지만 챌린지는 정규시즌이 한창이다. 부산 역시 8월 23일 성남FC와 26라운드를 치렀고, 앞으로도 계속해 홈과 원정을 오가며 일정을 소화한다. 부산으로서는 피지컬 코치 공백상태에서 선수단 컨디션을 챙겨야하지만, 한국축구의 결실을 위해 흔쾌히 이 코치의 파견을 수락했다는 후문이다. 이런 다양한 희생이 있기에 대표팀은 앞만 보고 나가면 된다. 여러모로 대표팀이 좋은 성과를 맺어야할 또 하나의 이유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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