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4승의 키는? 땅볼 유도+그랜더슨 봉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8월 7일 05시 30분


LA 다저스 류현진.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LA 다저스 류현진.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LA 다저스 류현진(30)이 뉴욕 메츠를 상대로 시즌 4승에 도전한다. 7일 오전 9시8분(한국시간) 시티필드에서 시작하는 원정경기다. 3점대 방어율을 유지하면서 승리를 챙기려면 두가지 과제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효과적으로 땅볼을 유도하고, 거포 커티스 그랜더슨을 꽁꽁 묶어야 한다.

● 견고한 다저스 내야진

류현진은 지난달 31일 샌프란시스코와의 홈경기에서 7이닝을 5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어깨 부상을 털고 복귀한 이후 최고의 피칭이었다. 팀의 숙적인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한 역투 덕분에 류현진의 위상도 한층 격상됐다. 당시 류현진은 3개의 병살타와 중견수 엔리케 에르난데스의 천금같은 호수비에 힘입어 무실점으로 버틸 수 있었다.

올 시즌 3승6패에 방어율 3.83을 기록 중인 류현진은 땅볼 타구를 많이 유도하고 있다. 뜬공 대비 땅볼의 비율이 무려 1.87이다. 팀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1.59)는 물론 다른 선발 투수들 리치 힐(0.96), 브랜든 매카시(1.42), 마에다 겐타(1.28)보다 높다. 선발투수들 중에선 알렉스 우드(3.29)만이 류현진보다 땅볼 타구의 비율이 높다.

1루수 코디 벨린저~2루수 로건 포사이드~유격수 코리 시거~3루수 저스틴 터너로 구성된 다저스 내야진은 탄탄한 짜임새를 자랑한다. 시거가 포지션의 특성상 가장 많은 9개의 실책을 기록했을 뿐 포사이드는 4개, 벨린저와 터너는 3개씩에 불과하다. 팀 전체적으로도 63개의 실책만을 범했는데, 이는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13위에 해당한다. 따라서 주자를 내보내더라도 샌프란시스코전에서처럼 땅볼 타구를 많이 유도해내면 충분히 내야진의 도움 속에 실점을 최소화할 수 있다.

LA 다저스 저스틴 터너.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LA 다저스 저스틴 터너.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 결정적 한 방을 피하라!

다저스는 올 시즌 승승장구를 거듭하고 있다. 3일 애틀랜타에 3-5로 져 시즌 세 번째 10연승 도전은 좌절됐지만, 6일 메츠전까지 다시 3연승을 거뒀다. 5일 메츠와의 이번 원정 3연전 첫 경기에선 이적생 다르빗슈 유의 7이닝 무실점 쾌투로 6-0 완승을 거뒀고, 6일에는 선발투수 힐이 1회에만 솔로홈런 3방을 내주는 바람에 0-3으로 끌려가다 크리스 테일러(6회1점)~벨린저(6회2점)~야시엘 푸이그(7회1점)~터너(8회1점)~시거(9회 2점)의 릴레이포로 7-4 역전승을 거뒀다. 7일 류현진도 팀 타선의 화끈한 지원을 기대해볼 수 있다.

반대로 류현진은 힐의 전철을 밟지 않아야 한다. 6일 힐이 허용한 3개의 솔로홈런 중에는 5번 우익수로 나섰던 그랜더슨에게 맞은 한 방도 있다. 류현진은 올 시즌 한 차례 메츠를 상대한 적이 있는데, 6월 23일 홈경기였다. 당시 리드오프로 출장한 그랜더슨에게 1회 선두타자 홈런, 3회 2루타, 5회 볼넷을 내주며 고전했다. 그랜더슨과의 승부에서 밀리며 5이닝 5안타 2볼넷 2실점의 평범한 투구에 그쳤다. 그랜더슨은 6일까지 102경기에 출장해 타율 0.225에 15홈런 41타점을 올리고 있다. 류현진에게는 통산 5타수 3안타 1홈런 1타점으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더욱이 올 시즌 류현진은 피홈런 때문에 고생하고 있다. 총 15개의 홈런을 맞았다. 9이닝당 피홈런은 1.6개인데, 다저스 선발투수들 가운데 가장 높다. 그랜더슨을 비롯한 메츠의 거포들을 봉쇄해야 4승으로 가는 길도 훤해지고, 다르빗슈의 합류로 더욱 치열해진 선발 오디션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

뉴욕 메츠 커티스 그랜더슨.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뉴욕 메츠 커티스 그랜더슨.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정재우 전문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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