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빈-이준형, 위기 넘긴 1위 더 뜻 깊었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7월 31일 05시 30분


새로운 ‘피겨 퀸’ 탄생을 향해. 최다빈이 30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국가대표 여자 시니어 싱글 1차 선발전 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은 여자 싱글에서 2장의 평창 출전 티켓을 확보했다. 최다빈의 표정 연기가 인상적이다. 목동|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새로운 ‘피겨 퀸’ 탄생을 향해. 최다빈이 30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국가대표 여자 시니어 싱글 1차 선발전 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은 여자 싱글에서 2장의 평창 출전 티켓을 확보했다. 최다빈의 표정 연기가 인상적이다. 목동|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최다빈(17·수리고), 이준형(21·단국대)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남녀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1차 선발전에서 우승했다. 둘은 30일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챌린지(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및 2017~2018 ISU 주니어 그랑프리 선발전)’ 남녀 싱글 시니어부에서 각각 1위 자리에 올랐다. 최다빈은 불과 한 달 전 모친상을 당한 슬픔을, 이준형은 지난 시즌 내내 부상으로 힘들었던 시간을 딛고 일궈낸 성과라 더 뜻 깊었다.

최다빈은 이날 여자부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 61.63점과 예술점수 57.12점을 합친 118.75점을 받았다. 쇼트프로그램 점수 63.04점을 더한 총점 181.79점으로, 169.15점을 기록한 김하늘(15·평촌중)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최다빈의 우승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올 2월 강원도 강릉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5위를 차지했고, 연이어 출전한 2017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에서는 한국피겨스케이팅 역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선발전을 한 달 앞둔 6월 암 투병을 하던 어머니 김정숙 씨가 별세했다. 아직 열일곱밖에 되지 않은 어린 선수에게는 큰 충격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슬픔을 이겨내고 선발전에서 제 기량을 선보이면서 올림픽 출전 가능성을 높였다.

함께 열린 남자시니어 싱글에서는 이준형(오른쪽), 김진서가 1~2위에 올랐다. 목동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함께 열린 남자시니어 싱글에서는 이준형(오른쪽), 김진서가 1~2위에 올랐다. 목동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이준형도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71.5점와 예술점수(PCS) 79.5점을 합산한 151점을 받았다. 쇼트프로그램 점수 77.72점을 더한 총점 228.72점을 기록하며 223.49점으로 2위에 오른 김진서(21·한체대)를 제치고 시상대 맨 위에 올랐다.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는 지난 시즌 부상으로 인해 제 기량을 선보이지 못했다. 그 사이 차준환(16·휘문고) 등 걸출한 선수가 나오면서 스포트라이트에서도 빗겨나 있었다. 역경은 많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1차 선발전에서 프로그램 요소를 실수 없이 해내면서 1위를 차지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이날 우승으로 평창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9월 독일 네벨혼트로피 출전권까지 거머쥐며 모처럼 환한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국가대표 선발전은 12월 2차, 내년 1월 3차로 진행되며 3차례의 선발전을 통해 평창올림픽 출전선수가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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