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준환 평창 필살기 쿼드러플 플립 연마”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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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피겨 1차대표선발전 앞두고… 오서 코치 “하루 한두 차례 성공”

2018 평창 겨울올림픽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1차 선발전(28∼30일)이 열릴 예정인 서울 목동아이스링크. 선발전 개최 하루 전인 이날도 경기장에는 ‘뷰티풀 준(차준환)’이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남자 싱글 기대주 차준환(16·휘문고·사진)을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연습 장면을 휴대전화로 촬영하는 등 열성적인 모습이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캐나다에서 전지훈련을 해온 차준환은 3개월 만에 돌아온 국내 무대에서 새 시즌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그런 그를 ‘매의 눈’으로 지켜보는 사람이 있었다. 차준환의 지도자인 브라이언 오서 코치(56·캐나다)다. 김연아(은퇴)와 하뉴 유즈루(일본)를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키운 그는 ‘빙판의 미다스 손’으로 불린다. 이날 프리스케이팅 곡 ‘행성’에 맞춰 연습한 차준환은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시도하다 넘어지는 실수를 했다. 하지만 오서 코치에게 점프 자세에 대한 조언을 들은 뒤에는 깔끔하게 점프를 성공했다.

연습이 끝난 후에도 경기장에 남아 차준환이 사용할 음악의 음향 크기를 꼼꼼히 점검하던 오서 코치를 만났다. 그는 “차준환이 실수할 때 화가 났다”며 웃었다. 그러나 2015년부터 차준환의 성장 과정을 지켜본 그는 제자가 시니어 무대와 올림픽에 대한 부담을 떨쳐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큰 대회에 대한 부담감은 선수의 숙명이다. 반드시 이겨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차준환이 평창 올림픽에 나설 경우에 선보일 ‘필살기’도 조심스럽게 공개했다. 오서 코치는 “차준환이 부상 없이 성장세를 유지한다면 올림픽에서 4회전 플립을 시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당초 차준환은 4회전 살코(기본점수 10.5점)와 토루프(기본점수 10.3점)를 연마한 뒤 루프(기본점수 12점)를 장착할 예정이었다. 루프보다 점수가 높은 플립(기본점수 12.3점)을 성공하면 메달권에 좀더 가까워질 수 있다. 오서 코치는 “차준환이 루프보다 플립을 잘 뛰어서 정말 놀랐다”면서 “하루 연습에서 (플립을) 한두 차례 성공하고 있다. 무리한 연습은 부상 위험성이 있어 조심스럽게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준환은 이번 선발전에서는 4회전 토루프와 살코만 뛴다. 시즌 초반이어서 몸 상태가 최고조로 올라오지 않았기 때문에 안정적인 프로그램을 택했다. 차준환은 “시즌 중반에 4회전 점프 추가 등 프로그램을 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차준환은 ‘맞춤형 부츠’를 찾는 데도 고심 중이다. 지난 시즌 그는 기존에 사용하던 부츠의 발목 부분이 쉽게 접히는 문제로 인해 점프 후 착지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부츠를 교체하지 못할 경우 지난 시즌처럼 부츠 발목 부분에 테이프를 감고 경기에 나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

평창 올림픽 국가대표는 1∼3차 선발전 합산 점수로 선발된다. 남자 싱글 1차 선발전 우승자는 9월 네벨호른 트로피 대회에 참가해 올림픽 출전권 획득에 도전한다. 차준환의 급격한 성장은 김진서(21·한국체대), 이준형(21·단국대) 등 선배들에게도 자극이 되고 있다. 1차 선발전은 선후배 간의 뜨거운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이준형은 “열심히 하는 준환이에게 자극을 받았다. 4회전 점프를 뛰기 위해 열심히 연습 중이다”라고 말했다.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은 29일 진행된다.
 
::쿼드러플 플립::
 

왼발 스케이트 안쪽 날(에지)로 스케이트를 타다가 오른발 앞쪽(토픽)으로 빙판을 찍어 도약한 뒤 4회전(쿼드러플)을 하고 오른발 바깥쪽 날로 착지하는 기술. 기본점수는 12.3점으로 쿼드러플 점프 중에는 악셀(기본 점수 15점), 러츠(기본점수 13.6점)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서민호 인턴기자 한양대 경영학부 4학년
#차준환#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선발전#차준환 필살기#쿼드러플 플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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