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이탈 변수마저 잠재운 ‘전설 매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7월 24일 05시 45분


2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3라운드 FC서울과 전북현대의 경기에서 전북현대가 2-1로 승리하며 지난 경기 패배를 설욕했다. 경기 후 양 팀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쓰러져있다. 상암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2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3라운드 FC서울과 전북현대의 경기에서 전북현대가 2-1로 승리하며 지난 경기 패배를 설욕했다. 경기 후 양 팀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쓰러져있다. 상암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서울 경고누적 황현수 빈자리 김원균 투입
전북, 최철순 이탈에 조성환-김민재 카드


FC서울-전북현대전은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최고의 흥행카드로 떠올랐다.

팬들은 치열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한 두 팀의 격돌을 ‘전설(전북, 서울의 준말) 매치’라고 부르며 뜨거운 관심을 보인다. 7월 2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경기는 4월 2일(전주), 7월 2일(상암)에 이은 올 시즌 3번째 빅뱅이었다. 서로 1승씩 챙긴 가운데 스플릿 라운드를 앞둔 마지막 승부에서 승점 3을 얻기 위한 사투는 대단했다.

여기에 분명한 키워드가 하나 있었다. 변수.

서울도, 전북도 풀 전력을 갖추지 않았다. 핵심 수비수가 경고누적으로 결장했다. 홈 팀은 중앙수비수 황현수가, 원정 팀은 오른쪽 풀백과 센터백을 소화할 ‘다용도 카드’ 최철순이 이탈했다. 차이는 있었다. 뚜렷한 대체카드를 지닌 서울과 달리 전북의 출혈은 컸다. 브라질 출신 윙 포워드 로페즈도 주중 광주FC 홈경기에서 레드카드를 받았다.

2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17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3라운드 FC서울과 전북현대의 경기가 열렸다. 전반 FC서울 고요한과 전북현대 김신욱(오른쪽)이 치열한 볼 경합을 벌이고 있다. 상암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2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17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3라운드 FC서울과 전북현대의 경기가 열렸다. 전반 FC서울 고요한과 전북현대 김신욱(오른쪽)이 치열한 볼 경합을 벌이고 있다. 상암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서울 황선홍 감독은 최근 꾸준한 플레이를 펼쳐온 김원균을, 전북은 ‘변화’로 빈틈을 메웠다. 다만 큰 틀까지 전부 흔들 순 없었다.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 안에 대대적인 변화를 주기 어렵다는 판단을 했다. 광주전이 끝난 뒤 “(최)철순이의 이탈이 아프다. 이 없으면 잇몸으로 맞설 것”이라고 밝힌 전북 최강희 감독은 이미 국가대표 왼쪽 풀백 김진수의 오른쪽 이동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다만 상대와 기 싸움에서 앞서기 위해 베테랑 조성환을 ‘신성’ 김민재와 호흡을 맞추도록 했다.

팀 훈련에서 1차례도 쓰리백 변화를 시도하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로페즈의 위치는 ‘특급 에이스’ 이재성에 맡겼다. 황 감독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힘보다는 기교로 풀어가기 위해 데얀이 아닌, 박주영에게 원 톱을 맡겼다. 이렇듯 “모든 걸 쏟아 붓는다”는 결연한 벤치의 의지는 변수 통제를 위한 킥오프 전의 수 싸움에서부터 그대로 묻어났다.

그렇게 많은 준비를 했지만 일진일퇴 양상의 경기 도중에 두 팀 감독이 예상하지 못했던 큰 변수가 발생했다. 전반 25분 전북 정혁에게 파울(경고)을 당한 서울 주세종이 상대 얼굴을 가격하는 비신사적인 보복 행위로 퇴장을 당했다. 조기 퇴장으로 분위기와 균형이 깨졌음은 물론이다. 경기를 지켜본 국가대표팀 신태용 감독은 “무더운 날씨로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다. (카드와 관련해) 영리한 경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래서 감독이 어렵다.

2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17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3라운드 FC서울과 전북현대의 경기가 열렸다. 전반 FC서울 주세종(가운데)이 퇴장 명령을 당하자 김성호 주심에게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 상암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2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17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3라운드 FC서울과 전북현대의 경기가 열렸다. 전반 FC서울 주세종(가운데)이 퇴장 명령을 당하자 김성호 주심에게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 상암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상암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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