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KIA, 1위 아성은 지속 가능한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7월 23일 18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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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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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 1위 KIA가 흔들린다. 무슨 호들갑이냐고 할지 모르겠지만 KIA 내부적으로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후반기 KIA는 22일까지 2승3패다. 특히 21~2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롯데에 연패를 당했다. 롯데 상대로 종전까지 8승1패의 초강세였는데, 그 심적 우위가 무너졌다. 그 사이 2위 NC는 꾸준히 승리를 추가하고 있다. 22일까지 후반기 5전 5승이다. 8게임까지 벌어졌던 경기차는 어느새 5게임차로 줄었다. 사실상 끝난 줄 알았던 1위 경쟁이 재점화 할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

● 고질적 문제가 되고 있는 불펜

KIA의 21~22일 롯데전 연패는 결국 불펜 싸움에서 밀린 것이었다. 21일 3-2 리드 상황에서 선발 양현종에 이어 7회초 등판한 임창용은 동점을 내줬다. 8회 투입된 김진우 역시 롯데 앤디 번즈에게 홈런을 맞았다. 22일은 선발 팻 딘이 8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했음에도 9회초 올라온 임창용이 또 실점을 했다. 결국 0-1로 패했다. 이틀 연속 1점차 패배였다.

KIA 벤치는 임창용이 위압적 구위가 아님을 알면서도 승부처에 넣고 있다. 베테랑을 중시하는 김기태 감독의 성향도 작용했겠지만 그보다 더 근본적 이유는 임창용을 능가할 자원들이 딱히 보이지 않는 현실 탓이 크다.

마무리 김윤동에게 과부하를 안기는 것도 부담이다. 윤석민, 심동섭 등 재활 전력들이 단기간에 돌아올지도 미지수다. 정용운은 5선발을 맡고 있다. KIA의 팀 블론세이브 숫자도 어느덧 10개가 됐다. 현재로서는 불펜에 딱 떨어지는 해답이 안 보인다.

KIA 임창용.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IA 임창용.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최형우-이범호가 안 맞고 있다

사실 KIA 불펜은 개막부터 계속 불안했다. 그럼에도 큰 탈 없이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선발과 타력의 힘이 컸다. 불펜싸움이 되기 전, 공격력으로 기선을 잡아버린 것이다. 그런데 후반기부터 이런 야구가 다소 삐걱거리고 있다.

후반기 첫 3연전인 넥센과의 고척 3연전은 그래도 방망이가 잘 돌아갔다. 고척돔이라는 특수성이 타자들의 타격 컨디션을 유지시켜 줬다. 그러나 야외구장인 광주로 돌아온 뒤 타자들이 허덕이고 있다. 21일 롯데전은 14안타 4볼넷을 얻고도 3득점이 전부였다. 3점 중 2점이 홈런으로 나왔다. 22일 롯데전도 5안타 7볼넷을 뽑고도 단 1점을 빼내지 못했다.

득점권에서 흔들리고 있다. 특히 타선의 구심점인 4번타자 최형우와 베테랑 이범호가 해결을 못해주는 것이 치명적이다.

김 감독 이하 KIA 선수단 전체는 ‘올 시즌이 우승 적기’라는 절박함으로 뭉쳐 있다. 그러나 이런 간절함이 부담감으로도 작용하는 상황이다. KIA가 순간의 시련을 단기간에 털어낼지, 끝까지 1위 싸움을 미궁으로 몰고 갈지 두고 봐야 한다.

KIA 최형우.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IA 최형우.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광주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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