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후반기 반등의 키 ‘강한 중심타선’ 가능할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7월 19일 05시 30분


LG 박용택-채은성-양석환(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LG 박용택-채은성-양석환(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LG가 후반기를 기대하는 이유는 2014년 이후 보여준 놀라운 ‘반전 스토리’ 덕분이다. 2014시즌은 꼴찌에서 4위에 안착하는 역동적인 모습을 과시했고, 2016시즌에도 승패차 ‘-11’에서 또 다시 가을야구를 하는 기적을 일궜다. 올 시즌은 오히려 여건이 더 좋다. 순위는 6위지만 승률 5할에서 1승이 모자란 상황에서 후반기를 시작했다.

그러나 막연한 믿음은 근거 없는 자신감일 수 있다. 전반기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해 반격에 나서야한다. 올 시즌 LG의 가장 큰 문제점은 기복이 심한 타선이었다. 시즌 중반 들어 투수력도 흔들렸지만 그럼에도 선발진 방어율 1위, 구원 방어율 2위를 기록할 정도로 마운드는 높다. 즉, 타력이 조금만 받쳐준다면 이기는 경기를 쉽게 만들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중심타선이 강해져야한다. 전문가들은 LG 타선에 대해 “위협적인 타자가 없다”는 평가를 한다. 루이스 히메네스가 부진과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가면서 외국인타자 없이 토종 선수들로만 경기를 치르고 있기 때문이다. 장타력을 가진 타자도 채은성 양석환 정도다.

해결책은 중심타선이 쥐고 있다. 구단도 타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루이스 히메네스 대신 18일 제임스 로니와 계약을 맺었다. 로니는 LA 다저스 등 4개 팀에서 뛰었던 베테랑 타자로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이 11시즌 타율 0.284, 108홈런, 669타점, 출루율 0.336, 장타율 0.410으로 빼어났다. 올 시즌에는 애틀랜타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지만 2경기 만에 방출돼 무적신분이 됐다. 그리고 한국행을 최종 결정했다.

LA 다저스 시절 제임스 로니.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LA 다저스 시절 제임스 로니.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로니는 LG 타선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선두를 달리고 있는 KIA만 해도 3번 로저 버나디나~4번 최형우~5번 나지완이 공격라인의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다. LG도 3번 타자는 붙박이다. 박용택이 정교한 타격을 하면서 타점까지 올리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타점도 팀 내 2위다. 여기에 로니가 4번 타순에 배치되면 타선에 무게감이 생긴다. 자연스럽게 히메네스 대신 4번에 배치됐던 양석환이 5번 자리로 이동해 힘을 실어줄 수 있다. 양석환은 찬스에서 긴장하지 않는 강한 정신력을 지니고 있고, 타점생산능력도 빼어나 5번카드로 손색이 없다. 후반기 3~5번 중심타선이 고정된다면 팀도 한층 강해질 수 있다. 과연 외국인교체카드를 꺼내면서 타선 강화에 나선 LG가 후반기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까.

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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