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리포트] 노상래 감독 “보이지 않는 파울 조심”…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7월 3일 05시 45분


K리그 클래식의 오심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7월부터 전격적으로 비디오 판독 시스템(VAR)이 도입됐다. VAR실의 관계자들은 경기 도중 모니터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 클래식의 오심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7월부터 전격적으로 비디오 판독 시스템(VAR)이 도입됐다. VAR실의 관계자들은 경기 도중 모니터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클래식 ‘비디오 판독 시스템’ 첫 시행
울산 한승규 백태클 시도로 득점 무효
노 감독 “VAR 상황 생각보다 다양해”


“보이지 않는 파울까지 주의하자!”

전남 드래곤즈 노상래 감독은 2일 광양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18라운드 홈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에게 이렇게 강조했다. 끊임없이 불거진 오심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7월부터 전격적으로 시행된 비디오 판독 시스템(VAR·Video Assistant Referee)의 적용을 염두에 둔 얘기였다.

노 감독이 가장 유심히 체크한 부분은 전날(1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벌어진 울산현대-수원삼성전(2-1 울산 승)에서 나온 장면이었다. 1-1로 팽팽하던 후반 18분 울산 김승준의 크로스를 이종호가 헤딩골로 연결한 뒤 VAR이 이뤄졌다. 대다수가 ‘오프사이드 파울이 아니냐’고 봤다. 같은 시각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펼쳐진 인천 유나이티드-광주FC전(1-0 인천 승)에서도 2차례에 걸쳐 VAR이 이뤄졌는데, 그 중 하나로 프리킥에서 시작된 후반 42분 인천 웨슬리의 골은 오프사이드로 확인돼 결국 취소됐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그러나 문수경기장 외곽 부스에서 영상을 돌려본 비디오 부심은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을 찾아냈다. 울산이 수원의 볼을 가로채 역습을 전개한 과정에서 울산 한승규가 수원 김종우에게 백태클을 시도한 것을 발견했다. 득점 무효를 선언하기까지 약 5∼6분이 걸려 경기가 한참 지연됐으나, 그만큼 판정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시도였기에 이해할 만했다.

노 감독은 “선수들을 처음 교육할 때는 오프사이드, 핸드볼, 공의 골라인 통과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강조했다. 그런데 (울산-수원전을 보니) 득점이 취소될 수 있는 상황들이 훨씬 다양하다는 것을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전남의 한 선수도 “잘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파울까지 영상으로 확인될 수 있다. 동료들과 이런 이야기들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정상적’ 플레이다. 지나치게 VAR에 의존하다보면 경기력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어차피 VAR은 ▲득점 ▲페널티킥(PK) ▲직접 퇴장 ▲파울에 대한 잘못된 경고 및 퇴장 등에 한정돼 실시된다. 구단이나 벤치가 아니라, 주심의 직접적 요청에 의해서만 진행된다. 노 감독은 “상대의 지나친 파울은 미리 주심에게 알리라고 했다. 단, (선수들이 직접) VAR을 해달라는 요청을 해선 안 된다고 했다. 우리는 우리의 플레이에 집중하면 된다”고 말했다.

광양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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