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충연 “자신감 얻게 한 선배들의 덕아웃 샤우팅”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6월 28일 15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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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KBO리그’ LG 트인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6회말 마운드에 오른 최충연이 역투하고 있다.
22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KBO리그’ LG 트인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6회말 마운드에 오른 최충연이 역투하고 있다.
“파이팅! 할 수 있어! 나이스!”

최근 삼성 덕아웃에서는 유독 한 선수의 목소리가 크게 들린다. 야구장 특성상 소음이 사방에서 난무하지만 신기하게도 이 선수의 목청만큼은 장내에 울려 퍼진다. 동료들의 좋은 플레이가 나왔을 때는 우레와 같은 박수와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아쉬운 장면이 연출됐을 때는 격려의 응원을 보낸다. 활기찬 덕아웃 분위기를 만들며 이토록 목소리를 높이는 이는 프로 2년차 ‘아기사자’ 최충연(20)이다.

삼성 김한수 감독은 27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최충연을 불러 세웠다. 김 감독은 최충연을 향해 “(최)충연아, 너 혼자 야구하냐”고 말하며 웃었다. 최근 들어 덕아웃서 유독 파이팅이 넘치는 최충연을 보고 김 감독이 농담을 건넨 것이다. 김 감독은 “최충연이 마운드서 자신감이 붙은 모습이다. 불펜 전환 후 구속은 조금 떨어졌지만, 제구가 낮게 잘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최충연은 6월부터 불펜진에 합류한 후 이전과 180도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불펜투수 역할을 맡은 그는 27일까지 6월에만 10경기에 나섰는데, 2승2패 1홀드 방어율 4.82의 성적을 남겼다. 패전 과정에서 대량실점을 허용해 방어율이 크게 올랐지만, 최충연은 최근 10경기에서 무실점 경기를 8번이나 기록했다.

5월까지 10점 대 방어율을 기록하고 있던 최충연은 도대체 무슨 계기로 이런 변화를 맞이한 것일까. 정답은 김 감독의 말대로 바로 ‘자신감’이었다. 최충연은 “좋은 팀 분위기를 유지하고 싶어 매 경기 큰 목소리로 응원을 보내고 있다. 막내로서 내가 해야 하는 역할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먼저 시작한 것은 아니다. 선배들이 하는 모습을 보고 따라하기 시작했다. 처음 1군에 왔을 때는 너무 얼어 있어 입을 떼지도 못했다. 그런데 내가 마운드에 있을 때 선배들이 외치는 응원을 듣고 자신감을 얻은 적이 있다. 당시 위기상황이었는데, 그 기운을 받아 실점 없이 후속타자를 막았다. 이후 곧바로 나도 덕아웃 응원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최충연은 자신만의 1군 경험과 방식으로 ‘자신감’이라는 자산을 얻기 시작했다. 이제 20살을 갓 넘긴 이 신예는 그렇게 저만의 방식으로 한 단계 더 올라서고 있었다.

광주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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