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울면 인천 웃고…박 터지는 꼴찌 전쟁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6월 26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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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울산을 2-1로 꺾은 인천.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지난 24일 울산을 2-1로 꺾은 인천.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하위권 판도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16라운드까지 소화한 가운데 광주FC는 최하위(12위)로 밀려난 반면 인천 유나이티드는 반등에 성공했다.

24일 안방 광주월드컵경기장으로 전남 드래곤즈를 불러들인 광주는 1-2로 역전패했다. 전반 14분 송승민의 헤딩골로 리드를 잡았지만, 전반 31분 이한도의 자책골에 이어 전반 막판 전남 자일에게 페널티킥(PK) 결승골을 내줬다. 1-0으로 앞선 뒤 PK 찬스를 얻었음에도 실축한 것이 뼈아팠다. 광주가 마지막으로 웃은 것은 4월 30일 전북현대와의 홈경기로, 이후 7경기에서 3무4패로 최악의 수렁에 빠져있다.

같은 시각 울산현대와 원정경기를 치른 인천은 모처럼 웃었다. 지난달 3일 안방에서 상주상무를 1-0으로 꺾은 뒤 6경기(3무3패) 내리 눈물을 쏟던 인천은 울산에 짜릿한 2-1 역전승을 거뒀다. 전반 37분 울산 한승규에게 먼저 실점했으나, 후반 대반격을 시도해 웨슬리-최종환의 연속골로 승리를 낚았다.

결국 순위표가 바뀌었다. 2승6무8패의 인천은 광주(2승6무7패)와 승점 12로 동률을 이뤘으나, 다득점(인천 15골·광주 10골)에서 앞서 ‘꼴찌 탈출’에 성공했다. 광주는 지난달 말 예정됐던 제주 유나이티드전이 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일정 때문에 미뤄지면서 1경기를 덜 치렀으나, 지금 같은 흐름으로는 승점 획득을 장담할 수 없다.

한때 인천, 광주와 최하위권에서 경쟁했던 전남은 멀찌감치 달아났다. 6승1무9패(승점 19)로 내심 6위 이내 도약도 넘보고 있다. 특히 하위권 팀들을 상대로 한 ‘꼭 잡을 경기’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물론 아직은 갈 길이 멀다. 격차가 워낙 촘촘해 1경기만으로도 순위가 바뀔 수 있다. 또 광주와 인천이 전북 등 상위권 팀들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어 판세는 유동적이다.

클래식 꼴찌는 다음 시즌 챌린지(2부리그)로 자동 강등되고, 11위는 챌린지 플레이오프(PO) 경쟁을 뚫고 올라오는 팀과 부담스러운 승강 PO를 치러야 한다. 특히 K리그에 승강제가 도입된 이후 클래식 11위가 생존한 전례가 없다는 사실에 비쳐볼 때, 클래식의 자력 생존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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