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경 “요즘 김지현 보면 그 당시 떠올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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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3주연속 우승했던 서희경 해설위원


흔히 오늘 잘 쳤어도 내일 망가질 수 있는 게 골프라고 한다. 골프가 직업인 프로들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골프가 매력적이라는 얘기도 있다. 골프에서 연속 우승이 쉽지 않은 이유다.

이번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최강자로 떠오른 김지현(26·한화)은 22일 안산 아일랜드CC에서 개막한 비씨카드 한경 레이디스컵에서 3주 연속 우승을 노린다. KLPGA투어에서 3주 연속 우승은 박세리(1996년), 김미현(1997년)에 이어 서희경(31·사진)이 2008년 달성한 뒤 나오지 않고 있다.

18일 끝난 한국여자오픈에서 2연승을 달성한 김지현이 대기록 도전 자격을 얻게 되면서 서희경도 새롭게 주목되고 있다. 2015년 은퇴 후 올해 TV 해설위원으로 변신한 서희경은 한국여자오픈 당시 마이크를 잡고 김지현 우승 장면을 중계했다.

서희경은 “(김지현이) 샷은 원래 좋았는데 퍼트까지 위협적이더라. 얼굴에서 넘치는 자신감을 읽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나도 우승 행진을 할 때는 그린에 올라가면 퍼트 라인이 그대로 보이는 거 같았다. 실수가 나와도 다시 기회가 올 거란 믿음이 컸다. 지현이도 그래 보였다”고 했다.

서희경은 2년 넘게 무관에 그치다 47개 대회 만에 첫 승을 올렸다. 김지현 역시 125개 대회 만에 우승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서희경은 “첫 승 하기까지 힘들었지만 허송세월은 아니었다. 희망을 품고 실패를 경험 삼아 실력을 쌓아가는 시기였다”고 말했다.

172cm의 큰 키에 빼어난 외모 덕에 ‘필드의 모델’로 불렸던 서희경은 2013년 결혼 후 두 아들을 뒀다. 선수로서 국내 필드를 평정한 뒤 행복한 가정을 꾸려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 있는 그는 후배들을 향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운동하면서 사소한 부분에 너무 집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길게 봐야 한다. 한 홀에서 아쉬움을 남겼더라도 빨리 떨쳐버리는 게 좋다. 좋든 나쁘든 늘 다음 목표를 준비하는 마음 자세가 중요하다.” 그는 또 “한번 뜨게 되면 인터뷰, 행사 요청이 많기 마련이다. 스케줄 관리와 체력 유지 등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지현은 22일 비씨카드 한경레이디스컵 1라운드에서 5언더파를 기록해 선두 김지영에게 2타 뒤진 공동 2위로 마쳤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서희경 해설위원#프로골퍼 김지현#한국여자프로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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