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려라! 스포츠 Job] 스포츠통역사 최윤지 “스펙용 점수보다 의사소통 능력이 중요하죠”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6월 20일 05시 45분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선수와 대화하고 있는 스포츠통역사 최윤지 씨(오른쪽).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선수와 대화하고 있는 스포츠통역사 최윤지 씨(오른쪽).
대부분 영어통역 요구…시즌 단위로 계약
“외국거주·유학파 유리하지만 나도 국내파”


스포츠에서 소통은 필수다. 아무리 좋은 실력을 갖추고 있어도 팀원, 코치진과 소통이 불안전하다면 선수는 제대로 실력발휘를 할 수 없다. 이에 외국 선수와 원활한 소통으로 더 좋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면서, 구단은 스포츠 통역사 채용 문제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배구단에서 활약 중인 최윤지 통역사를 만나 통역사란 직업에 대해 알아봤다.

-구체적으로 어떤 업무를 하고 있는지 말해달라.

“외국인 선수와 관련된 전반적인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경기와 훈련 시 선수와 감독님, 선수와 선수 사이의 의사소통을 돕는 것이 주요 업무이지만 선수의 모든 일과에 동행하기 때문에 선수가 훈련이나 생활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돕는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 쉬는 날에는 선수와 필요한 물품을 사러 같이 마트에 가기도 하고, 서울 구경을 가기도 하고, 가족들이 방문했을 때도 도움을 준다.”

-지원자들의 준비 과정에 있어 조언하자면.

“대학교에서 체육학을 전공하였고, 스포츠와 관련된 구직활동 중 자연스럽게 알게 됐다. 통역사로 활동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면 학생이 해 볼 수 있는 가장 추천해주고 싶은 활동은 통역 봉사활동이다. 나도 2011년 대구육상선수권대회에서 통역 자원봉사를 하면서 처음 통역이라는 업무를 접해봤다. 봉사단원으로 일하는 것이라 기본적인 의사소통만 된다면 크게 전문적인 능력이 필요하지 않다. 중요한 업무를 맡지 않더라도 현장을 직접 겪어보고 조직의 일원이 되어봄으로써 일하는 환경을 알 기회를 얻게 된다.”

-통역사 채용의 흐름에 관해 설명해달라.

“통역사는 외국인 선수가 활동하는 시즌 동안만 일하기 때문에 시즌 단위로 계약한다. 그렇기에 시즌 전 수시채용을 한다. 또한, 선수의 국적에 따라 그 나라의 언어를 쓰는 통역사를 구할 수도 있지만 특별한 몇몇 나라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영어통역을 쓴다. 일부 구단은 채용정보를 구직사이트에 올려 통역을 구하기도 하지만 이전에 일하던 통역사의 추천을 통해 면접을 보기도 한다.”

-이 직업을 얻기 위해 지원자들이 필수적으로 갖춰야 할 것은.

“학점이나 학벌은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통역의 가장 중요한 업무는 선수와의 의사소통이기 때문에 외국어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 이건 토익이나 토익 스피킹과 같은 스펙용 점수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의사소통 능력을 말한다. 외국에서 거주했거나 학교를 나온 경우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지만, 필수는 아니다. 나 또한 한국에서 영어를 배웠고 한국에서 대학교를 나왔다.”

-직업 특성상 힘든 일 있다면.

“스포츠팀은 주말이나 연휴에 상관없이 경기의 일정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주말, 연휴가 따로 없다. 쉬는 날도 대부분 외국인 선수와 함께 시간을 보내기에 개인 시간이 많이 보장되지는 않는다.“

-연봉이나 기타 복지 제도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구단에 상관없이 비슷한 임금을 받지만, 복지제도는 구단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대부분 통역사는 외국인 선수가 있을 때만 필요하므로 8∼9개월의 계약직으로 활동한다. 선수와 함께 거주하기에 숙소와 음식이 제공되며 단체복을 입고 생활하므로 개인적으로 따로 준비할 것은 없다. 필요한 것은 대부분 구단에서 준비해준다.”

김지현 스포츠동아 대학생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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