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박민우-두산 박건우가 3번타자를 맞는 자세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6월 19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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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박민우-두산 박건우(오른쪽). 스포츠동아DB
NC 박민우-두산 박건우(오른쪽). 스포츠동아DB
NC 박민우와 두산 박건우는 최근 새로운 타순에 배치되고 있다. 박민우는 나성범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3번타순에 배치됐고, 박건우 역시 최근 6경기 선발라인업의 세 번째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3번타자는 4번타자 못지않게 중요하다. 테이블세터가 출루했으면 상황에 따라 주자를 불러들이거나 찬스를 4번으로 이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중심타선으로 분류되는 3, 4번을 팀 내 가장 잘 치는 타자들이 맡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박민우, 박건우는 테이블세터에 어울리는 타자들이었지만 새로운 자리에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 ‘득점권타율↑’ 준비된 3번타자 박민우

박민우는 기존 3번타자였던 나성범이 부상을 당하면서 중심타선에 배치됐다. 갑작스러운 일이었지만 3번타순에서 타율 0.382(34타수13안타), 8타점을 올리며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비록 장타력이 있는 건 아니지만 찬스 때마다 영양가 있는 안타를 생산해내며 역할을 잘 수행 중이다. NC 김경문 감독도 “(박)민우는 2번타순에서도 득점권타율이 높았다”며 “3번으로서 장타는 부족할지 모르지만 타점을 올릴 때 올려주고 잘 해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김 감독의 말처럼 박민우는 그동안 득점권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 지난 시즌에도 그의 득점권타율은 0.434로 리그 1위였다. 고교 시절 ‘이영민타격상’을 받을 정도로 소질 있었던 타격능력이 프로에 들어온 뒤에도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는 것이다. 선수 스스로도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그는 “3번이라고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타순에 개의치 않았지만 “(나)성범이 형이 올 때까지만 버티자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는데 책임감이 더 생기는 건 있다. 어느 정도 버티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다”고 말했다.

1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 연장 10회초 2사 2루에서 NC 박민우가 1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2루까지 진루한 뒤 환호하고 있다. 고척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1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 연장 10회초 2사 2루에서 NC 박민우가 1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2루까지 진루한 뒤 환호하고 있다. 고척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곰군단’ 미래의 3번타자감 박건우

두산 김태형 감독은 올 시즌 스프링캠프에서 “박건우가 3번타자를 맡았으면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김 감독은 “작년에 비해 장타력에서는 다소 아쉽지만 타석에서 공격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고 배트스피드도 좋다”며 “(박)건우와 타격스타일이 비슷한 (민)병헌이가 3번으로 갈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1번타순이 낫다고 본다. 가능한 건우를 3번으로 고정시키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박건우는 지난 시즌 132경기에 나가 타율 0.335, 20홈런, 83타점으로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 첫 풀타임 출장에서 정교함과 더불어 펀치력까지 자랑했다. 올 시즌에는 지난해만큼 위력적인 모습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지만 김 감독은 “우리 팀에서 3번타자를 맡을 타자는 박건우밖에 없다”며 믿음을 보이고 있다. 박건우는 정작 “우리 팀에서 잘 치는 타자들이 정말 많은데 내가 맡아도 되는지 모르겠다”며 겸손하게 말했지만 “3, 4번은 가장 잘 치는 타자라는 의미이기 때문에 부담도 느끼지만 그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임하겠다”며 이를 악물었다.

1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1회초 무사 1루에서 두산 박건우가 한화 선발 윤규진을 상대로 좌월 투런 홈런을 쏘아올린 뒤 그라운드를 돌며 환호하고 있다. 대전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1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1회초 무사 1루에서 두산 박건우가 한화 선발 윤규진을 상대로 좌월 투런 홈런을 쏘아올린 뒤 그라운드를 돌며 환호하고 있다. 대전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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