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샷 퇴장에 홈런 파티까지! 광주발 종합선물세트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6월 18일 21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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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려 ‘2017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 경기 LG가 만루포를 친 유강남과 역전 인사이드 더 파크홈런의 주인공 손주인의 활약에 힘입어 KIA에 18대 6대 대역전승을 거뒀다. 경기종료 후 LG 선수들이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18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려 ‘2017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 경기 LG가 만루포를 친 유강남과 역전 인사이드 더 파크홈런의 주인공 손주인의 활약에 힘입어 KIA에 18대 6대 대역전승을 거뒀다. 경기종료 후 LG 선수들이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한 경기에 하나만 봐도 진귀한 장면들이 한꺼번에 쏟아졌다. 사상 최초 1회 헤드샷 퇴장은 물론 만루홈런 공방에 백투백 홈런 공방까지. 이것도 모자라 역대 3호 장내홈런이 포함된 백투백 홈런까지 나왔다. 1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KIA전은 그야말로 진기록 종합선물세트였다.

● 사상 첫 1회 헤드샷 퇴장

LG 선발투수 임찬규가 1회부터 퇴장을 당했다. 임찬규는 1점을 먼저 내준 뒤 2사 2루서 5번타자 안치홍을 상대로 초구 빠른 공을 던지다 어깨를 맞히고 말았다. 6번타자 나지완의 좌익선상 2루타로 스코어는 2-0. 계속된 2사 주자 2·3루에서 7번타자 이범호를 상대로 2구째 직구를 던졌는데 헬멧을 스쳤다. 하마터면 벤치클리어링이 일어날 뻔했지만, LG 포수 유강남과 전일수 주심이 말리면서 확전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범호가 “직구에 헬멧을 맞았다”며 항의를 하자 결국 심판들이 모여 상의한 끝에 임찬규를 퇴장조치했다. 2014년부터 만들어진 ‘직구에 타자 머리를 맞을 경우 투수는 고의성 여부와 관계없이 자동 퇴장당한다’는 규정이 적용된 것. 올 시즌 4번째이자 역대 38번째 헤드샷 퇴장인데, 선발투수가 1회에 헤드샷 퇴장을 당한 것은 최초다. 종전 선발투수 최소이닝 헤드샷 퇴장은 2015년 9월30일 두산 앤서니 스와잭이 NC전에서 2회에 손시헌의 머리를 맞혀 퇴장당한 것이었다.

18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 경기 1회말 2사 2,3루에서 KIA 이범호가 LG 선발 임찬규에게 헤드샷을 당한 후 심판에게 어필하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18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 경기 1회말 2사 2,3루에서 KIA 이범호가 LG 선발 임찬규에게 헤드샷을 당한 후 심판에게 어필하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만루홈런 공방에 백투백홈런 공방까지

임찬규가 1회부터 퇴장당하면서 문제가 생겼다. LG 불펜에 투수가 준비되지 않았기 때문. LG 양상문 감독이 시간을 벌기 위해 심판에게 항의를 했고, 최동환이 2사 만루서 구원등판했다. 그러나 최동환은 몸이 덜 풀렸는지 곧바로 8번타자 서동욱에게 만루홈런을 맞았다. 서동욱은 개인통산 3호 만루홈런으로 지난해 6월 19일 잠실 LG전에서 만루포를 때린 뒤 1년 만에 그랜드슬램을 기록했다. 이어 9번타자 김민식까지 솔로홈런을 쳤다. 연속타자(백투백) 홈런은 시즌 21호이자 역대 889호.

1회에만 7점이나 쏟아지면서 사실상 승부가 기운 것처럼 보였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었다. LG는 3회초 양석환의 3점홈런으로 3-7로 따라붙은 뒤 6회에만 대거 6득점하며 전세를 뒤집었다.

6회 1사 만루서 유강남의 개인통산 1호 만루홈런으로 동점을 이루고, 다음타자 손주인이 중견수 뒤 펜스를 때리는 타구로 장내홈런(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을 날리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장내홈런은 시즌 3호이자, 역대 82호, 개인 1호. 백투백 홈런은 시즌 22호이자 역대 890호였다. 1회에 당한 만루홈런과 백투백 홈런을 그대로 되갚는 순간이었다.

특히 장내홈런이 포함된 백투백 홈런은 역대 3호일 정도로 진귀한 장면. 역대 최초는 1988년 6월12일 롯데 김용철이 만들었다. 사직 해태전에서 5회말 2사 후 한영준의 3점홈런 후 김용철이 장내홈런을 때린 것. 2000년 4월26일 한화 송지만이 역대 2호 주인공이었다. 대전 SK전에서 2-3으로 뒤진 4회말 선두타자 장종훈이 동점 솔로홈런을 날리자 송지만이 역전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을 생산했다.

이날 KIA 김선빈이 7회 솔로홈런을 때리면서 양 팀은 총 6발의 홈런포를 광주 하늘에 수놓았다. 승부는 장단 18안타를 터뜨린 LG가 16-8로 이겨 위닝시리즈를 장식했다.

18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 경기 6회초 1사에서 LG 손주인이 인사이드 더 파크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유강남의 동점 만루포에 이어 타석에 들어 선 손주인은 중견수 키를 넘기는 안타를 쳤다. KIA 중견수 김호령이 담장에 맞고 쓰러졌다. 김호령이 공을 다시 잡으러 간 사이 손주인은 2루를 돌아 3루로 갔다. 커트맨 김선빈이 공을 잡았을 때 손주인은 이미 3루를 돌았고 홈을 밟았다.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은 손주인 커리어 첫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이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18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 경기 6회초 1사에서 LG 손주인이 인사이드 더 파크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유강남의 동점 만루포에 이어 타석에 들어 선 손주인은 중견수 키를 넘기는 안타를 쳤다. KIA 중견수 김호령이 담장에 맞고 쓰러졌다. 김호령이 공을 다시 잡으러 간 사이 손주인은 2루를 돌아 3루로 갔다. 커트맨 김선빈이 공을 잡았을 때 손주인은 이미 3루를 돌았고 홈을 밟았다.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은 손주인 커리어 첫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이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광주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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