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KIA ‘난세영웅’ 정용운 “꿈같은 날이 오네요”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6월 12일 05시 30분


KIA 정용운이 신데렐라 스토리를 써내려가고 있다. 정용운은 1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넥센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실점(1자책점)의 인생투로 승리를 얻었다. 4일 대구 삼성전에 이어 2연승이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IA 정용운이 신데렐라 스토리를 써내려가고 있다. 정용운은 1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넥센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실점(1자책점)의 인생투로 승리를 얻었다. 4일 대구 삼성전에 이어 2연승이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괜찮겠냐?” KIA 이대진 코치는 11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넥센전에서 6회를 마치고 덕아웃에 들어온 선발투수 정용운(27)에게 물었다.

“괜찮습니다. 더 던져보겠습니다.” 정용운은 자신감 있는 표정으로 또렷하게 말했다. 그리고는 거침없이 투구를 이어갔다. 7이닝 동안 107구를 던지며 3안타 3볼넷 4삼진 2실점(1자책). 그의 역투 속에 KIA는 6-2 역전승을 거두면서 2연패를 끊어냈다. 정용운은 시즌 2승째이자 통산 2승(2패)을 따냈다.

만년 좌완 유망주의 오랜 기다림. ‘쨍 하고 해뜰 날’이 왔다. 선발 마운드가 총체적으로 흔들리며 선두 수성에 빨간불이 켜졌던 KIA에 난세영웅이 나타났다. 그 주인공은 바로 ‘인생투’를 펼치며 팀을 연패의 위기에서 구해낸 정용운이다.

경기 후 정용운은 자신의 투구가 여전히 믿어지지 않은 듯 “2군에서도 6회까지 던진 것이 최다이닝이었다. 100개를 넘겨본 적이 없다. 내가 이렇게 7이닝까지 던질 수 있을지 꿈에도 몰랐다”며 감격스러워했다.

KIA 정용운.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IA 정용운.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그는 2009년에 데뷔했지만 지난해까지 1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1군보다는 2군 생활이 더 길었다. 올해도 5월18일 LG전에 구원등판한 것이 첫 1군 콜업 후 마운드에 올라본 것이었다. 8차례 구원등판하던 그에게 새로운 기회가 주어졌다. 6월4일 삼성전 깜짝 선발. 여기서 그는 5이닝 2실점으로 프로데뷔 9년 만에 첫 1군 승리투수가 됐다.

당시도 3연패 중이던 팀을 구했고, 이날도 2연패 중이던 팀을 살려냈다. 특히 9일 양현종, 10일 팻딘이 선발로 나서고도 KIA가 연패를 당하면서 2위 NC에 0.5게임차로 쫓겨 이날마저 패했다면 2위로 추락할 위기였지만 정용운의 역투 속에 KIA는 한숨을 돌리게 됐다.

정용운은 “첫 승 때는 얼떨떨했다. 오늘은 정말 기분 좋다”면서 “특히 홈구장에서 승리하고 팀의 연패를 끊어 의미가 있는 것 같다”며 기뻐했다.

그는 어떻게 환골탈태했을까. 정용운은 “항상 컨트롤이 좋지 않아 볼넷에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볼넷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게 됐다. 볼넷에 스트레스를 안 받으니 오히려 볼넷이 적어진 것 같다. 밸런스가 좋아 내 공을 믿고 던졌다”며 웃었다.

광주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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