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신랑의 힘…‘매치킹’으로 부활한 김승혁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6월 12일 05시 45분


김승혁이 11일 사우스케이프골프장에서 막을 내린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에서 우승해 매치킹으로 등극했다. 사진제공 | KPGA
김승혁이 11일 사우스케이프골프장에서 막을 내린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에서 우승해 매치킹으로 등극했다. 사진제공 | KPGA
이정환 꺾고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제패
아내 보는 앞에서 3년 만에 우승 ‘감격’


‘새신랑’ 김승혁(31)이 무명 돌풍을 잠재우고 3년 만에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에서 우승했다. 1대1 승부로 펼쳐지는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총상금 10억원·우승상금 2억원)에서 연장 접전 끝에 이정환(26)을 따돌리고 ‘매치킹’으로 등극했다.

김승혁은 11일 경남 남해의 사우스케이프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결승에서 이정환을 연장 첫 번째 홀에서 꺾고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매치플레이의 묘미는 단판승부다. 매홀 승자를 가려 더 많은 홀을 가져간 선수가 이기는 방식이다. 그렇다보니 마지막까지 긴장감이 이어지고, 다이내믹한 경기를 감상할 수 있다. 이번 대회 결승전도 매치플레이의 진수를 그대로 보여줬다.

초반에는 이정환이 먼저 리드했다. 3번홀을 따내면서 앞서갔다. 그러자 김승혁의 반격이 펼쳐졌다. 이후 연속으로 2홀을 따내며 경기를 뒤집었다. 예선을 통과해 결승까지 올라온 이정환의 돌풍도 거셌다. 16번홀에서 환상적인 벙커샷으로 파를 잡아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려놓았고, 결국 정규 18홀 경기에선 우승자를 가리지 못했다.

18번홀(파5)에서 치러진 연장 1차전에서 김승혁의 아이언 샷이 승부를 갈랐다. 3번째 친 공이 깃대 뒤로 넘어갔다가 스핀이 걸리면서 홀 옆에 멈췄다. 상대의 기를 꺾는 완벽한 샷이었다. 이정환도 3번째 샷으로 공을 그린에 올렸지만, 버디 퍼트가 빗나가면서 김승혁에게 우승컵을 내줬다.

2014년 SK텔레콤오픈에서 데뷔 첫 승을 거둔 김승혁은 그해 한국오픈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상금왕을 거머쥐었다. 이후 등 부상에 시달리며 부진했으나, 3년 만에 개인통산 3승째 따내며 부활에 성공했다. 3월 시즌 개막을 앞두고 결혼한 김승혁은 아내가 보는 앞에서 처음으로 우승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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