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째진 세리머니’ 발베르데, 한국어 사과에도 비난 쇄도…결국 SNS 비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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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6월 5일 15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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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images /이매진스
사진=ⓒGettyimages /이매진스
인종차별로 해석될 수 있는 세리머니를 한 우루과이 20세 이하(U-20) 대표팀 미드필더 페데리코 발베르데(19·레알 마드리드)가 한국 팬을 의식해 한국어로 사과했지만 국내 축구 팬들의 분노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우루과이는 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포르투갈과의 8강전에서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4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승부차기 스코어는 5-4.

문제의 장면은 후반에 나왔다. 발베르데가 후반 3분 페널티킥을 성공한 뒤 양손 검지 손가락을 자신의 두 눈 옆에 대고 눈가를 양쪽으로 잡아당기는 세리머니를 한 것. 해당 행위는 흔히 아시아인을 조롱하는 행동으로 여겨져 인종차별적 행위로 해석될 여지가 많다.

우루과이 U-20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페데리코 발베르데(19·레알 마드리드) 트위터
우루과이 U-20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페데리코 발베르데(19·레알 마드리드) 트위터


이날 경기 후 발베르데는 자신의 트위터에 한국어로 “인종차별적 세레머니가 아니라 친구를 위한 개인적인 세레머니었습니다. 제가 의도한 바는 인종차별이 아닙니다. 죄송합니다”라고 적었다. U-20 월드컵 개최국인 한국의 축구 팬들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의 사과에도 국내 축구 팬들의 분노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팬들은 5일 온라인에 “FIFA에서 인종차별적 행동 금지시킨게 몇년 째인데 FIFA가 주관하는 월드컵에서 그런 행동을(매****)”, “4강전 베네수엘라 응원하자 우루과이 볼 잡으면 야유보내고(무****)”, “친구가 인종차별 세리모니 부탁했다고 그대로 하냐(aman****)”, “친구 부탁이라니…우루과이 대표팀에는 생각 있는 인간이 아무도 없나(upgr****)” 등 발베르데에게 비난을 퍼부었다.

또 팬들은 발베르데의 개인 인스타그램에 댓글을 달면서 그의 행동을 맹비난했다. 일부 팬들은 발베르데를 향해 댓글로 거친 욕설까지 퍼부었다. 발베르데는 결국 인스타그램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우루과이 U-20 축구대표팀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우루과이 U-20 축구대표팀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발베르데뿐만 아니라 우루과이 대표팀의 공식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사진도 팬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해당 인스타그램에는 8강전 경기 직후 우루과이 선수들이 라커룸에서 승리를 기념해 찍은 사진이 게재됐다. 사진 속 선수들은 각양각색의 포즈를 취하면서 승리를 즐긴 가운데, 일부 선수들은 발베르데와 같은 행동을 하고 있다.

현재 이 사진은 삭제되지 않고 우루과이 대표팀 공식 인스타그램에 그대로 남아있다. 많은 국내 축구팬들이 해당 게시글의 댓글을 통해 불쾌감을 표시하고 있다.

한편 8강에서 포르투갈을 꺾은 우루과이는 오는 8일 오후 5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베네수엘라와 결승행 티켓을 놓고 맞붙는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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