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에는 관심없다” 돌아온 김태균의 팀 퍼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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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5월 11일 18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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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태균. 스포츠동아DB
한화 김태균. 스포츠동아DB
“기록에는 관심없다.”

한화 김태균(35)이 햄스트링 부상을 털고 돌아왔다. 4월30일 햄스트링 근육 부분손상 진단을 받고 1군에서 말소된 이후 11일만의 복귀다. 중심타선의 약화로 어려움을 겪던 한화로선 그야말로 천군만마를 만난 셈. 한화 김성근 감독은 11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롯데와 홈경기를 앞두고 “김태균이 뛰겠다고 하더라. 1군에 등록하고 경기에 나가라고 했다”고 밝혔다.

김태균은 1군 엔트리 말소 전까지 올 시즌 19경기에서 타율 0.394(66타수26안타), 2홈런, 14타점, 출루율 0.494를 기록 중이었다. 부동의 4번타자로 한화의 중심타선을 이끌었다. 특히 득점권에서 0.450(20타수9안타), 주자 있는 상황에서 0.385(39타수15안타)의 고타율을 자랑하며 4번타자의 품격을 자랑했다. 그러나 4월23일 수원 kt전에서 1루로 전력질주하다 허벅지 통증을 호소해 교체된 이후 10일까지 13경기에 모두 결장했다. 통증이 점점 심해져 엔트리 말소를 피할 수 없었다. 김태균이 빠진 13경기에서 한화의 성적은 5승8패(승률 0.385)로 좋지 않았다. 4번타자의 공백을 뼈저리게 실감한 것이다.

이를 지켜보는 김태균의 마음도 편치 않았다. 대타로 등장해 출루하지 못하고 교체되면 65연속경기출루의 기록 행진이 끊기는 데도 불구하고 팀을 위해 책임감을 보였던 것이다. 스즈키 이치로(마이애미)가 일본프로야구(NPB) 오릭스 시절에 세운 아시아 신기록(69연속경기)을 목전에 두고 그랬다는 점은 김태균의 남다른 책임감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이날 5번 지명타자로 14경기만에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뒤에도 김태균은 김 감독에게 “기록에는 관심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머릿속에는 온통 팀 생각뿐이었다. 김 감독은 “어차피 뛰어야 한다면 1군 경기에 출장하는 것이 낫다. 연속경기출루 기록도 가능하면 연장해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대전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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