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배스천 코 “육상 약물 근절 모든 방법 동원”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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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배스천 코 IAAF 회장 방한 회견 “러시아, 징계해제 기준 충족 못해”

“깨끗한 선수들을 오염된 선수들로부터 분리시켜야 한다.”

서배스천 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회장(61·영국·사진)이 앞으로도 금지약물에 대해 주도적인 역할을 해 나갈 것임을 밝혔다. 그는 10일 서울 을지로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러시아 육상연맹이 우리가 제시한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징계는 풀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IAAF는 정부 차원의 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러시아 육상 선수들의 지난해 리우 올림픽 출전을 금지한 바 있다.

이날 개막한 세계체육기자연맹(AIPS) 총회 참석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 코 회장은 세계적인 스포츠 영웅이다. 1976년부터 1983년까지 육상 남자 1500m에서 한 번도 우승을 놓치지 않았던 그는 1980년 모스크바,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1500m에서 2연패를 달성했고 800m에서도 각각 은메달을 땄다. 선수 시절 작성한 세계기록만도 12개다. 1990년 은퇴 뒤 정계에 입문해 보수당 하원의원, 당 대표 비서 등을 지낸 코 회장은 “1988년 서울 올림픽에도 출전해 3연패를 하고 싶었는데 선발전에서 탈락했다”며 웃었다. 1997년 낙선 뒤 정계를 떠난 코 회장은 2000년 종신 남작 작위를 받았고 2005년에는 런던 올림픽 및 패럴림픽 조직위원장으로 일했다. 2015년 IAAF 회장에 취임한 그는 ‘강력한 금지약물 규정을 충족한 기록만 공인하자’는 유럽육상경기연맹의 최근 제안에 대해 “8월 IAAF 총회에서 정식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다만 세계기록 인정 여부는 유럽연맹 주장을 따르는 게 아니라 IAAF가 정하는 것”이라며 조심스러운 생각을 드러냈다. IAAF는 2005년부터 혈액 및 소변 샘플을 보관하고 있기 때문에 유럽연맹의 제안이 받아들여질 경우 2005년 이전에 작성된 세계기록은 비공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및 패럴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렀다는 평가를 받은 코 회장은 “올림픽의 중요한 기능이 바로 국민 통합이다. 한국의 정치 상황을 자세히는 모르지만 평창 올림픽이 소중한 유산(Legacy)으로 남을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서배스천 코#육상 약물 근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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