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번홀 ‘87m 샷 이글’ 김해림, 기적의 방어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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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생애 첫 우승’ 교촌오픈서… 막판 뒤집혔다 재역전, 정슬기 울려
시즌 첫 2승 거두고 상금도 선두로

김해림이 7일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 최종 3라운드에서 우승을 확정한 뒤 두 팔을 들어 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16번홀 버디에 이어 17번홀에서 샷 이글을 잡아내며 역전에 성공한 그는 1억 원 이상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해 ‘기부 천사’로 불린다. KLPGA 제공
김해림이 7일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 최종 3라운드에서 우승을 확정한 뒤 두 팔을 들어 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16번홀 버디에 이어 17번홀에서 샷 이글을 잡아내며 역전에 성공한 그는 1억 원 이상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해 ‘기부 천사’로 불린다. KLPGA 제공
‘달걀 골퍼’ 김해림(28·롯데)은 역시 닭과 인연이 깊었다. 김해림은 지난해 치킨업체가 주최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대회인 교촌 허니 레이디스오픈에서 130개 대회 만에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그로부터 364일이 흘러 7일 충북 충주시 동촌CC(파72)에서 열린 바로 그 대회에서 김해림은 생애 첫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이날 최종 3라운드에서 그는 초속 7m의 강풍 속에서도 이븐파 72타(이글 1개, 버디 2개, 보기 4개)로 타수를 잃지 않았다. 최종 합계 4언더파를 기록한 김해림은 2위 정슬기를 1타 차로 따돌렸다.

선두로 출발한 김해림은 15번홀까지 3타를 잃어 2타 차 2위로 우승이 힘들어 보였다. 하지만 16번홀 5m 버디 퍼트를 넣은 데 이어 17번홀(파4)에서 87m를 남기고 48도 웨지로 극적인 샷 이글을 낚아 단숨에 단독 선두로 치고나갔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할 때도 샷 이글을 했던 김해림은 “강한 바람을 타고 행운의 이글이 나왔다. 처음으로 대회 2연패도 하고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도 했다. 내일 어버이날을 앞두고 부모님께 좋은 선물을 한 것 같다”며 웃었다.

통산 4승이자 시즌 첫 2승의 주인공이 된 그는 우승 상금 1억 원을 받아 상금 랭킹 선두에 나섰다. 장타를 위해 하루에 달걀(흰자) 30개를 먹으며 체력훈련을 한 것으로 유명한 김해림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체중을 5kg 가까이 늘리며 근육을 키워 비거리가 10m 넘게 늘었다. 올해 출전한 5개 대회에서 모두 6위 이내의 성적을 낸 김해림은 “시즌 4승이 목표다”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달걀 골퍼#골퍼 김해림#교촌 허니 레이디스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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