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최태원 코치가 말한다, 로사리오 반전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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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5월 8일 05시 30분


한화 최태원 코치. 스포츠동아DB
한화 최태원 코치. 스포츠동아DB
한화 외국인타자 윌린 로사리오(28)는 올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첫 7경기에서 타율 0.172(29타수5안타), 1홈런, 2타점의 성적만 남겼다. 타격 부진은 수비 부담으로 이어졌다. 스트레스는 엄청났다. “편안하게 치라”는 코치진의 조언조차 부담이었다. 여기에 허리와 발목 통증까지 겹쳤다. 몸과 마음이 모두 아팠다. 2군행이라는 극약처방이 내려졌다.

2군행은 재충전의 기회였다. 2군경기 3게임에서 10타수3안타(타율 0.300), 1타점을 기록하며 타격감을 끌어올린 뒤 1군에 복귀했다. 이후 15경기에선 62타수22안타(타율 0.355), 5홈런, 14타점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팀의 4번타자 김태균이 햄스트링 통증으로 이탈한 터라 로사리오의 부활이 더욱 반갑다. 타격이 잘되다 보니 시즌 초반의 풀죽은 모습도 온데 간 데 없다. 늘 활력이 넘친다. 로사리오의 통역 김지환씨도 “(로사리오가) 요즘 기분이 정말 좋은지 항상 웃고 다닌다”고 귀띔했다. 1할대에 머물던 타율도 어느새 0.297(91타수27안타)까지 올라왔다. 최근 10경기 타율은 0.436(39타수17안타)에 달한다.

한화 로사리오. 스포츠동아DB
한화 로사리오. 스포츠동아DB

요즘 로사리오의 타격훈련 도우미는 최태원 코치다. 둘은 환상의 콤비로 통한다. 로사리오에게 토스배팅볼을 던져주며 타격감을 찾도록 돕는 일도 최 코치의 몫이다. 로사리오의 변화를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인물이기도 하다. 최 코치는 “로사리오가 초반에는 어떤 공이든 다 치려고만 했다. 마음이 급했다”며 “대화를 통해 풀어가고자 했다. ‘상대 투수들이 널 두려워하니 차분하게 대응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으니 타격감도 살아난 것”이라고 밝혔다.

로사리오는 자기만의 루틴이 확실한 타자다. 경기 전 준비과정 하나하나 허투루 하는 것이 없다. 자기 것이 확실하다. 최 코치가 로사리오의 부활에 확신을 가진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는 “로사리오는 루틴이 확실한 선수다. 준비도 굉장히 많이 한다”며 “티배팅 훈련 때도 하나하나 다 봐달라고 할 정도로 타격에 있어선 많이 예민한 편이다. 그만큼 준비성이 철저하다는 얘기”라고 밝혔다. 한화 김성근 감독도 “타격 시 주춤하는 모습이 없어졌다. 적극적으로 변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대전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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