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현 ‘7년 새가슴’ 날린 7m 버디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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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오픈 이정은 2명 협공 따돌리고 125개 대회 만에 감격의 첫 트로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김지현이 18번홀에서 승리를 확정짓는 버디 퍼트를 넣은 뒤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하고 있다. KLPGA투어 제공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김지현이 18번홀에서 승리를 확정짓는 버디 퍼트를 넣은 뒤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하고 있다. KLPGA투어 제공
김지현(26·한화)이 두 명의 이정은을 제치고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공동 선두였던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7m 버디 퍼트를 넣으며 승리를 확정한 그는 눈물을 쏟았다. 125번의 도전 끝에 챔피언에 오르는 순간이었다.

김지현은 30일 경기 용인시 써닝포인트CC(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KG·이데일리 레이디스오픈 3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타를 줄였다. 최종 합계 15언더파를 기록한 그는 지난해 신인왕으로 이번 시즌 상금 선두를 달리던 이정은(21·한국체대)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이정은(29·교촌치킨)을 1타 차로 제쳤다. 김지현은 “우승한 줄 몰랐는데 캐디 오빠가 얘기해줘 내 귀를 의심했다. 믿기지 않는다. 자만하지 않고 2승을 하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울먹였다.

2010년 KLPGA투어에 데뷔한 그는 168cm의 큰 키에 귀여운 외모를 지녀 인기 스타로 주목받았다. 최근 KLPGA투어 홍보모델로 선정돼 늘씬한 드레스 차림의 화보가 공개되기도 했다. 하지만 우승 기회마다 번번이 무너져 ‘새가슴’이란 오명을 들었다. 지난해 두산매치플레이챔피언십 결승에선 박성현을 맞아 2개 홀을 남기고 2홀을 앞서고 있었지만 17, 18번홀 연속 패배로 연장전에 끌려가 역전패를 당했다.

전날 코스레코드인 10언더파를 몰아치며 공동 선두에 나선 김지현은 이날도 1번홀 보기로 흔들리면서 두 명의 이정은에게 선두 자리를 내줬다. 하지만 후반 들어 10, 12, 14, 16번홀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낚은 데 이어 18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는 뒷심을 발휘했다. 초등학교 때 쇼트트랙을 한 김지현은 “전반에 너무 안 풀려 마음을 내려놓고 기다렸던 게 오히려 잘 풀렸다”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한화 김지현#이정은#한국여자프로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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