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우규민 “팀 안 좋은데 빠져서 미안하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4월 20일 18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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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우규민.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 우규민.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 우규민(32)은 19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1회 닉 에반스의 강습타구에 오른 팔뚝을 강타 당하는 사고를 당했다. 강한 타구를 정통으로 맞은 그는 마운드 위에 쓰러져 고통을 호소했다. 그라운드 위로 김한수 감독과 김태한 수석코치, 김상진 투수코치가 모두 올라갔고, 구급차까지 출동했다. 그만큼 사태가 위급했다.

우규민도 다음날 “무서웠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그는 구급차를 타는 대신 힘겹게 몸을 일으켜 걸어서 덕아웃으로 향했다. 병원 진단 결과도 단순 타박이었다. 그는 “다행히 맞은 데가 살집이 있는 팔뚝이었다. 맞는 순간 골절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며 “지금 붓기가 있어서 가라앉을 때까지 상태를 지켜봐야하는데 괜찮을 것 같다. 선발로테이션을 한 턴 쉬니까 열흘간 준비 잘 해서 돌아오겠다”고 씩씩하게 말했다.

우규민은 뜻밖의 부상으로 인해 잠시 휴식을 얻게 됐다. 그러나 마음이 편하지 않다. 경기를 치르면 치를수록 상승세를 타고 있는 상황에서 본인의 아쉬움이 컸을 법한데 오히려 “팀이 어려울 때 빠지게 돼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래서 팀과 동행을 결정했다. 그는 “엔트리에서는 빠지지만 팀과 동행할 예정”이라며 “팀 분위기도 안 좋은데 벤치에서 응원단장 역할을 열심히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승리가 없는데 열흘 뒤 돌아왔을 때는 승리투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삼성 김한수 감독은 “우규민은 타박이지만 상황을 봐야한다. 선발로테이션을 한 번 거르기로 했다”며 “(우)규민이 자리에는 2군에서 선발 준비 중인 최지광이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우규민 대신 엔트리에 등록된 이수민은 불펜 보강 차원이었다.

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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