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카무라 닮은꼴’ 한화 장민석 타격폼, 완성까지 3년 걸렸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4월 14일 09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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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장민석의 타격폼은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의 나카무라 아키라의 그것과 닮았다. 이는 올 시즌부터 갑자기 시도한 것이 아닌, 두산 시절인 2014년 미야자키 스프링캠프 때부터 조금씩 준비한 결과물이다. 스포츠동아 DB
한화 장민석의 타격폼은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의 나카무라 아키라의 그것과 닮았다. 이는 올 시즌부터 갑자기 시도한 것이 아닌, 두산 시절인 2014년 미야자키 스프링캠프 때부터 조금씩 준비한 결과물이다. 스포츠동아 DB
시범경기 때부터 한화 장민석(34)의 타격폼은 늘 화젯거리였다. 45도 각도로 투수를 바라보며 왼 팔꿈치를 2~3차례 흔드는 동작이 지난 시즌과도 확연히 다르다. 일본프로야구의 정상급 좌타자인 나카무라 아키라(28·소프트뱅크)의 폼과 매우 비슷했다. 애초에는 이를 두고 ‘단순히 나카무라의 타격폼을 따라하는 것 아니냐’는 시선이 존재했지만, 알고 보니 2014년 초부터 3년의 노력 끝에 만들어진 작품이었다. 올 시즌 첫 10경기에서 기록한 타율 0.333(42타수14안타), 출루율 0.417의 수치는 새 타격폼에 적응을 마쳤다는 증거다.

나카무라는 2008년 소프트뱅크에 입단해 2011시즌부터 서서히 출장기회를 늘려갔다. 본격적으로 1군 선수가 된 2013시즌부터 2015시즌까지 3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했고, 2014시즌 퍼시픽리그 최다안타왕(176개)을 차지하며 리그 정상급 타자로 올라섰다. 2015 프리미어12를 통해 국가대표까지 경험했다.

소프트뱅크 나카무라 아키라. 사진제공|소프트뱅크 페이스북
소프트뱅크 나카무라 아키라. 사진제공|소프트뱅크 페이스북

나카무라는 히팅포인트를 뒤에 두고 공을 오래 보는 타자다. 좌투수의 공을 가볍게 밀어 쳐 안타를 생산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상황에 따라 몸쪽 공을 잡아당겨 홈런을 쳐내기도 한다. 소프트뱅크 왕정치(오 사다하루) 회장이 나카무라를 “타격 장인”이라고 치켜세운 이유도 코스를 가리지 않고 타격하는 능력이 뛰어나서다. 장민석은 두산 시절인 2014년 일본 미야자키 스프링캠프에서 나카무라를 처음 만난 그때를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다. “미야자키 캠프에서 나카무라를 처음 봤다. 그때는 (나카무라의) 레그킥 동작이 컸는데, 타격폼을 조금 바꿨더라. 그때부터 유심히 관찰했다. 타격 시 타이밍을 정말 잘 잡더라. 보고 또 보면서 오랫동안 준비했고, 지난해 마무리캠프 때부터 본격적으로 내 폼에 변화를 줬다. 스윙 궤도도 최대한 비슷하게 하려 노력했다.”

장민석은 여전히 100% 만들어진 타격폼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70~80% 정도다. 과거의 폼과는 확실히 다르다. 오랫동안 준비했다. 꾸준히 연습하며 바깥쪽 공을 오래 보는 연습을 했다”며 “나카무라가 바깥쪽 공을 잘 밀어친다. 공간에 여유가 있다 보니 몸쪽 공도 잘 잡아당긴다. 나도 단타를 많이 치는 타자인데, 장타가 필요할 때는 그에 맞는 스윙을 해야 한다. 이제는 어느 정도 공을 보고 칠 수 있다. 나카무라의 폼을 무조건 따라하려는 것이 아니라 투수의 공에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보고 착안한 것”이라고 밝혔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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