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가 잘 나가는 이유? 경험이 보약!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4월 11일 20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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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두 번째 ACL 구단 준비 합격점
G.오사카에 완승 등 경기력도 훌륭
클래식서도 단독선두…예고된 질주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제주 유나이티드는 2017시즌 가장 기대되는 팀으로 꼽혔다. 화려하진 않아도 알짜배기 선수들을 두루 수혈했고, 짜임새 있는 동계훈련을 통해 조직력을 극대화한 덕분이다.

결국 빛을 보고 있다. 클래식 5경기에서 3승2무, 승점 11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꾸준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장쑤 쑤닝(중국),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호주), 감바 오사카(일본) 등 쟁쟁한 팀들과 한 조에 편성됐음에도 조성환 감독을 필두로 한 제주는 크게 흔들림 없이 순항하고 있다. 원정으로 치른 감바 오사카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거둔 4-1 대승은 올 시즌 제주가 왜 유력한 클래식 우승 후보인지를 상징한다.

제주의 아시아 클럽대항전 도전은 올해가 2번째다. 2010시즌 K리그 준우승팀으로 이듬해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했다. 그러나 2승1무3패로 조별리그에서 아쉽게 탈락했다. 6년 만에 다시 잡은 아시아 정상의 기회를 허무하게 날릴 순 없다는 분위기가 팀 곳곳에서 풍긴다. 선수들은 기대에 부응하는 플레이를 하겠다는 의지로 똘똘 뭉쳐있다. 조 감독은 부상, 경고누적 등의 전력누수로 줄어든 중원의 무게감을 공격수를 늘리는 과감한 ‘플랜B’를 통해 상쇄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프런트도 진정한 프로로 거듭나고 있다. 챔피언스리그 출전이 모두에게 주어지는 혜택이 아닌 만큼 손님맞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2011시즌에는 익숙하지 않은 업무였으나 지금은 전혀 다르다. 구단 직원들의 명확한 업무부담을 통해 한층 다양해진 AFC의 요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천혜의 자연경관 덕분에 아시아 전역에 소문이 난 관광지인 제주도에 연고를 두고 있다는 프리미엄도 쏠쏠하다.

애들레이드와의 조별리그 4차전 홈경기가 열린 11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만난 제주 구단 관계자는 “경기를 준비하고 치를수록 사무국의 역량도 커지고 있다. 엄청난 중국 원정 팬들이 몰린 2월 장쑤와의 홈 1차전을 치르고 보니 이번에는 한결 쉬웠다. 더 이상 혼란스럽지 않다. 감바 오사카와의 조별리그 홈 최종전(5월 9일)은 물론 앞으로 찾아올 수 있는 토너먼트 대비도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서귀포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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