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판단·과감한 선택’ 삼성 벤치가 달라졌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4월 7일 08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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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상민 감독. 스포츠동아DB
삼성 이상민 감독. 스포츠동아DB
-4차전 승부처 주희정·이동엽 카드 적중
-2·3차전서 급격히 무너진 약점 극복

삼성은 벼랑 끝에서 살아나며 ‘2016~2017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5전3승제)를 5차전으로 이어갔다. 삼성은 6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벌어진 6강 PO 4차전에서 4쿼터 막판 집중력을 발휘하며 80-77로 승리해 시리즈를 2승2패로 만드는데 성공했다. 두 팀의 6강 PO 5차전은 8일 오후2시30분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다.

6강 PO 4차전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삼성 벤치의 선택이었다. 이전 3경기와는 다르게 빠르게 움직였고, 선택도 과감했다. 주전 포인트 가드 김태술이 썩 좋은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하자 1차전 승리를 책임졌던 베테랑 포인트 가드 주희정의 출전시간을 늘려 승부처에서의 경기 조율을 맡겼다. 팀 수비에서 많은 역할을 했던 식스맨 이관희 이동엽을 내세운 카드도 적중했다. 실책이 많았던 이관희보다 안정적이었고, 이동엽은 공격에서도 높은 공헌도를 보였다. 3쿼터 중반에는 마이클 크레익이 잠시 페이스를 잃는 모습을 드러내자 삼성 벤치는 과감하게 김준일과의 교체를 결정했다. 짧은 시간이긴 했지만 크레익은 잠시나마 벤치에서 흥분을 가라앉힌 뒤 코트로 돌아왔다. 자신의 페이스를 잃으면 연속 무리한 플레이를 하는 크레익의 단점을 그나마도 최소화할 수 있었다.

삼성은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전자랜드에 앞선다는 평가를 시리즈 내내 받았다. 하지만 경기를 내준 2·3차전 모두 팀이 한꺼번에 와르르 무너지는 약점을 드러냈다. 벤치는 선수들은 믿었지만 분위기를 내주자 실책을 연발하며 자멸했다. 하지만 삼성 벤치가 적극적으로 움직인 4차전은 달랐다. 전자랜드가 맹추격하는 상황에서도 크게 흔들리지 않고 버텼고, 결국 승리를 손에 넣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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