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더 미쳤나? 5연승 LG-4연승 롯데 사직빅뱅!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4월 7일 05시 30분


LG 양상문 감독-롯데 조원우 감독(오른쪽). 사진제공|LG 트윈스·롯데 자이언츠
LG 양상문 감독-롯데 조원우 감독(오른쪽). 사진제공|LG 트윈스·롯데 자이언츠
2017시즌 봄, LG와 롯데의 동반 상승세가 무섭다. 연승의 바람을 타고 선두권을 질주하고 있다. LG는 개막 후 5연승 무패행진 신기록을 이어가면서 단독 1위를 질주했고, 롯데는 개막전 패배 후 4연승 가도를 달리며 공동 2위(KIA kt)다. 최고 인기구단으로 꼽히는 양 팀의 시즌 초반 선전에 야구계와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양파고’의 LG 창단 최초 개막 5연승

LG는 잠실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전에서 선발투수 헨리 소사의 역투와 오지환의 홈런 등으로 4-0으로 완승하며 거침없는 신바람을 냈다. 지난해까지 구단 역사상 개막 3연승이 최고였는데, 신기록을 5연승까지 이어갔다.

선발투수 소사는 7.2이닝 동안 4안타 6탈삼진 무4사구 무실점의 역투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3월31일 개막전에서 넥센 앤디 밴헤켄과 맞서며 6.1이닝 1실점으로 2-1 승리를 이끌더니 올 시즌 2경기 등판에서 2승을 따내면서 쾌조의 스타트를 끊고 있다.

타선도 필요할 때마다 터졌다. 1회말 1사후 오지환이 3루타로 나간 뒤 박용택의 1루수 쪽 내야안타로 선취점을 뽑았고, 5회말에는 오지환의 2점홈런(시즌 2호)으로 3-0으로 달아났다. 6회말에는 1사 3루서 이형종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해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날 승리로 ‘양파고’ 양상문 감독은 개인통산 감독 300승을 달성해 기쁨이 두 배였다.

6일 잠실야구장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LG트윈스와 삼성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 8회초 2사 LG 선발 소사가 
교체를 앞두고 마운드에 올라온 포수 유강남, 강상수 투수코치를 향해 머리 숙여 인사하고 있다. 이날 소사는 7.2이닝 6K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2승 요건을 갖주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잠실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6일 잠실야구장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LG트윈스와 삼성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 8회초 2사 LG 선발 소사가 교체를 앞두고 마운드에 올라온 포수 유강남, 강상수 투수코치를 향해 머리 숙여 인사하고 있다. 이날 소사는 7.2이닝 6K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2승 요건을 갖주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잠실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 ‘이대호 효과’ 롯데 257일 만의 4연승

이대호가 가세한 뒤 구심점이 생긴 롯데는 사직에서 다시 한번 방망이가 폭발했다. 홈런 2방을 포함해 장단 17안타를 토해내며 넥센에 12-3 대승을 거뒀다. 지난해 7월 20~23일 이후 257일 만의 4연승이다. 아울러 선발전원안타도 작성했다.

이날도 이대호가 불을 질렀다. 0-0으로 맞선 2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중전안타를 치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1사 후 강민호가 2루타로 뒤를 받쳤고, 문규현의 희생플라이와 이우민의 적시타가 이어지며 2-0으로 달아났다. 8번타자로 선발출장한 이우민은 3-0으로 앞선 4회에도 좌월 솔로홈런(시즌 1호)을 날리는 등 4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을 올리며 이날 타선의 뇌관역할을 해냈다. 롯데는 6-1로 앞선 7회 전준우의 1점홈런(시즌 2호)을 포함해 대거 6점을 뽑아내는 응집력으로 대승을 마무리했다. 롯데 선발투수 브룩스 레일리는 7이닝 5안타 5삼진 1실점으로 역투하며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롯데 이우민.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이우민.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 LG-롯데 ‘창과 방패’의 충돌! 연승의 주인을 가리자!

양 팀 모두 초반 호성적의 밑바탕은 투타의 완벽한 밸런스다. 그 중에서도 롯데는 창이 더 빛나고 있고, LG는 방패가 막강하다.

롯데는 팀타율 0.306으로 10개 구단 중 1위다. 시즌 5번째 경기인데 벌써 2번째 선발전원안타를 때려낼 정도로 타선이 전방위에서 터지고 있다. 상대가 이대호를 견제하는 사이 다른 타자들도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타율만 하더라도 이대호가 0.471(3위)로 고공행진을 펼칠 뿐만 아니라 전준우(0.409), 최준석(0.385)도 고타율로 타선을 이끌고 있다. 이대호 강민호 전준우는 홈런도 2방씩 때리면서 홈런 부문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그렇다고 마운드가 약한 것도 아니다. 나가는 투수마다 제몫을 해주면서 팀방어율 2.86을 기록 중이다.

반면 LG는 마운드가 철벽이다. 팀방어율 1.00으로 단독 1위다. 5경기 동안 웬만한 팀의 한 경기 실점과 비슷한 6실점(5자책점)에 그쳤다. 에이스 데이비스 허프가 오른쪽 무릎 인대 부상, 마무리투수 임정우는 어깨 염증으로 개막 엔트리에서 빠질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필승 불펜 이동현은 2일 넥센전에서 갑자기 왼쪽 옆구리 부상으로 마운드를 내려와 3주 가량 공백이 불가피하다. 역으로 이런 악재들 속에서도 윤지웅과 진해수 등이 분발하며 호성적을 올린다는 점에서 더 고무적이다. 롯데가 5경기 중 2경기에서 선발전원안타를 때렸다면, LG는 4일 삼성전 11-0 승리에 이어 이날까지 2연속 팀완봉승을 올렸다. 타선 역시 만만치 않다. 팀타율 0.283으로 롯데에 이어 2위다. 팀홈런도 5개로 공동 2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5연승의 LG와 4연승의 롯데가 7~9일 사직에서 3연전을 펼친다. 양 팀 모두 파죽지세를 타고 있어 더욱 관심을 모은다. 피홈런을 1개도 허용하지 않은 LG와 팀홈런 10개로 1위를 달리는 롯데가 만나는 것도 흥미로운 요소다. 한 팀은 연승을 이어가고, 한 팀은 연승 행진이 끊길 수밖에 없는 전투. 과연 누가 승자가 될까. 시즌 초반 최고의 기세를 올리는 팀끼리의 빅뱅이다.

LG 류제국-롯데 김원중(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롯데 자이언츠
LG 류제국-롯데 김원중(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롯데 자이언츠

잠실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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