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L “평창 보이콧”은 희망사항?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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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국은 공식 불참 선언했지만 스타급 선수들 출전 강력히 원해
선수노조와 협상용이라는 분석도

2018 평창 겨울올림픽 흥행에 빨간불이 켜졌다.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들이 뛰고 있는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사무국이 ‘겨울올림픽의 꽃’이라 불리는 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 참가 불가를 공식화했기 때문이다.

NHL 사무국은 4일 “평창 겨울올림픽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이 문제는 공식적으로 종결됐다”고 못 박았다.

NHL 구단주들은 이전부터 “평창에 선수들을 보내지 않겠다”고 공언해 왔다. 올림픽에 선수들을 보내 봐야 자신들이 얻을 이익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최근 NHL은 엄청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안 그래도 돈벌이가 잘되는데 3주간 리그를 중단해 가면서 올림픽에 선수들을 보낼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반전의 키는 선수들이 쥐고 있다. 아이스하키 선수들은 올림픽 출전을 영예롭게 여긴다. 많은 스타급 선수들이 올림픽 출전을 강력하게 희망하고 있다. 워싱턴 캐피털스의 주장 알렉산드르 오베치킨(러시아)은 “NHL이 어떤 결정을 하든 난 국가를 대표해 평창에 갈 것”이라고 말했다. 선수노조는 이날 “오늘 결정은 NHL 사무국의 일방적인 결정일 뿐”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NHL이 올림픽을 볼모로 선수노조와 협상을 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구단주들은 몇 달 전 “다가올 노사협약을 3년간 유예해 준다면 올림픽 출전을 허락하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선수노조는 이를 단번에 거절했다.

NHL 선수들은 1998년 나가노 대회부터 2014년 소치 대회까지 5개 대회 연속 올림픽에 참가해 왔다. 소치 올림픽 때는 대회 개최 7개월 전에야 NHL 선수들의 출전이 최종 결정됐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평창 보이콧#nhl#북미아이스하키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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