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는 6강 플레이오프를 끝으로 2016∼2017시즌을 마감했다. 계약이 만료되는 코칭스태프는 물론 노쇠한 김주성을
중심으로 한 선수단의 변화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오프시즌 동안 리빌딩에 들어갈 전망이다. 사진제공 | KBL
베테랑 체력 한계…허웅 등 군 입대 김영만 감독도 ‘리빌딩’ 대상 될수도
동부는 3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벌어진 모비스와의 ‘2016∼2017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3차전 홈경기에서 70-77로 졌다. 이 패배로 동부는 모비스에 싹쓸이 패를 당하며 시즌을 마감했다.
이번 6강 PO에서 동부의 한계는 극명하게 나타났다. 외국인선수(로드 벤슨·웬델 맥키네스) 전력에서 우위를 점하고도 완패를 면치 못한 것은 국내선수 구성과 전략이 바닥을 드러냈음을 의미한다. 2002∼2003시즌 데뷔 이후 팀의 대들보 역할을 해온 김주성(38)의 시대도 이제 막을 내렸다. 김주성은 6강 PO 내내 과거와 같은 지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내년이면 우리 나이로 마흔 살이 되는 그는 더 이상 팀의 중심이 될 수 없다.
동부는 이제 김주성을 중심으로 구축한 ‘동부산성’ 시대를 접고 새롭게 출발해야 하는 처지다. 당장 2017∼2018시즌 전력변화도 불가피하다. ‘넥스트 김주성’을 기대했던 윤호영(33)은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내년 2∼3월에나 복귀할 수 있고, 주포로 활약한 허웅(24)은 군에 입대할 예정이다. 두경민(26)도 1∼2년 내에 병역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자유계약선수(FA) 영입, 신인 선발, 유망주 육성이 시급하다.
동부 김영만 감독-허웅(오른쪽). 사진제공|KBL 여기에 지난 3시즌 동안 팀을 이끈 김영만(45) 감독의 계약기간은 올 시즌을 끝으로 만료된다. 아직 동부는 김 감독과의 재계약을 결정하지 않았다. 김 감독은 “3시즌 동안 우승을 하지 못해 아쉽고 팬들에게 죄송하다. 당장 다음 시즌 전력누수가 심하다. 다시 강팀이 되기 위해선 2∼3년의 시간이 필요하더라도 장기적 관점에서 팀을 재건해야 한다”고 밝혔다.
새 사령탑에 임명해 아예 새롭게 틀을 짜고 리빌딩에 돌입할지, 팀을 잘 아는 김 감독에게 재건을 맡기고 안정 속에서 변화를 꾀할지 동부의 선택에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