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 주는 박찬희, 봄농구 희망 키우는 전자랜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2월 24일 05시 45분


전자랜드에서 제2의 전성기를 연 박찬희는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과 함께 생애 첫 어시스트왕 등극이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섰다. 스포츠동아DB
전자랜드에서 제2의 전성기를 연 박찬희는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과 함께 생애 첫 어시스트왕 등극이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섰다. 스포츠동아DB
멀티플레이어로 진화한 박찬희

전자랜드는 ‘2016∼201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LG와 6강 플레이오프(PO) 진출 여부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박찬희(30)는 매 경기 승리가 절실한 전자랜드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지난 22일 6강PO 티켓 경쟁 상대인 LG와의 맞대결에서 10점·8리바운드·13어시스트로 트리플 더블에 리바운드 2개 모자란 맹활약을 펼치면서 팀에 82-70 승리를 선물했다.

전자랜드 박찬희. 스포츠동아DB
전자랜드 박찬희. 스포츠동아DB

● 급격히 증가한 어시스트 비결은?

시즌 초반 박찬희의 어시스트는 외국인선수와의 2대2와 속공 상황에서 나온 것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4라운드부터는 어시스트 폭이 더욱 넓어졌다. 외국인선수의 스크린을 받아 안쪽으로 파고드는 스윙맨들에게도 날카로운 어시스트 패스가 나간다. 어시스트 증가에 대해 박찬희는 “이제는 내가 동료들의 움직임을 보기 시작한 것 같다. 동료들도 내 패스에 익숙해지면서 자연스럽게 어시스트가 늘어났다. 내가 잘하기 보다는 동료들이 잘 움직여준 덕분이다”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박찬희의 말대로다. 전자랜드는 제임스 켈리(25) 퇴출 이후 팀 성적이 내리막을 걸었지만, 국내선수들의 움직임이 많아졌고 자연스럽게 박찬희가 동료들의 움직임을 다양하게 파악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그는 최근 12경기를 치르는 동안 무려 7차례나 두 자리 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여기에 리바운드 가담에도 적극적이다. 외국인선수들의 신장이 크지 않은 팀의 높이 열세를 만회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자연스럽게 리바운드도 늘었다. 지난 2월 2일 삼성전에서는 20점·10리바운드·12어시스트로 생애 첫 트리플 더블을 기록하기도 했다.

전자랜드 박찬희. 스포츠동아DB
전자랜드 박찬희. 스포츠동아DB

● 생애 첫 어시스트왕보다 중요한 PO

박찬희는 올 시즌 43경기에서 평균 7.4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이 부문 1위에 올라있다. 2위 김선형(SK·6.2개)과 격차가 꽤 크다. 현재 페이스라면 생애 첫 도움 1위에 등극할 가능성이 높다. 경기당 7개가 넘는 어시스트를 기록한 선수는 2008∼2009시즌 주희정(평균 8.9개) 이후 8시즌 만이다. 올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그에게 ‘어시스트왕’은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요소다.

박찬희는 “트리플 더블을 했을 때 팀이 졌었다. 기록이 큰 의미가 없더라. 어시스트왕에 오른다면 정말 기분이 좋겠지만, 팀이 PO에 나가야 그 의미가 더 크지 않겠나. 매 경기 최선을 다해서 PO에 나가겠다”고 각오를 말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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