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 토픽] K리그 인연으로 얽히고 설킨 ACL혈투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2월 21일 05시 45분


FC서울 황선홍 감독(왼쪽)이 상하이 상강(중국)과의 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을 하루 앞둔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오른쪽은 서울 주장 곽태휘. 상암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FC서울 황선홍 감독(왼쪽)이 상하이 상강(중국)과의 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을 하루 앞둔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오른쪽은 서울 주장 곽태휘. 상암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 오늘부터 시작되는 조별리그 관전포인트

적으로 만나는 울산 이종호-가시마 권순태
22일 친정 수원 상대하는 가와사키 정성룡
서울 황선홍-장쑤 최용수, 亞 제패 같은꿈


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가 21일 시작된다. 전북현대가 출전권을 박탈당한 K리그에선 FC서울(F조), 수원삼성(G조), 제주 유나이티드(H조), 울산현대(E조)가 나선다. K리그 4개 팀이 속한 E∼H조는 일본과 중국 팀들이 주축을 이룬 가운데, 얽히고설킨 인연까지 더해져 어느 때보다 뜨거운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울산 이종호-가시마 권순태(오른쪽). 사진제공|울산현대·HBR SPORTS
울산 이종호-가시마 권순태(오른쪽). 사진제공|울산현대·HBR SPORTS

● ‘어제의 동지’에서 ‘오늘의 적’으로 만난 이종호-권순태

울산은 21일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와 원정으로 1차전을 치른다. 양 팀에는 지난해까지 전북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두 선수가 있다. 울산 이종호(25)와 가시마 권순태(33)다. 둘은 지난해 전북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힘을 보탰던 ‘어제의 동지’다. 불과 몇 개월 전만 해도 둘은 챔피언스리그에서 소속팀을 달리해 만날 것이라고는 예상할 수 없었다. 전북이 출전권을 박탈당한 상황이라 더욱 묘하다. 이종호가 먼저 울산으로 이적한 뒤 권순태가 일본으로 떠나면서 얄궂은 운명의 대결이 펼쳐지게 됐다. 울산 공격수 이종호는 가시마 골문을 지킬 권순태를 뚫어야 하고, 권순태는 이종호의 슛을 막아야 한다. ‘오늘의 적’으로 재회한 둘 중 누가 웃을지 궁금하다.

가와사키 프론탈레 정성룡.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가와사키 프론탈레 정성룡.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 친정팀 수원 만나는 정성룡

2016년 FA컵 우승팀 자격으로 올해 챔피언스리그에 나선 수원은 22일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와 원정 1차전을 벌인다. 가와사키 주전 골키퍼는 정성룡(32)이다.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정성룡은 2011년부터 2015년까지 5년간 수원에 몸담은 뒤 지난해 일본으로 건너갔다. J리그 첫 시즌 29경기에서 31골을 내줘 경기당 1.07실점으로 가와사키가 전·후기 통합 2위에 오르는 데 크게 기여했다. 2015년 무실점 경기가 6차례에 불과했던 가와사키는 지난해 12경기에서 골을 허용하지 않았다. 수원으로선 상대 골문을 지키는 ‘철벽 수문장’을 울려야 적지에서 승점 3을 챙길 수 있다. 수원의 골문을 지킬 것으로 보이는 신화용(34)과 정성룡의 인연도 남다르다. 둘은 2004년부터 4년간 포항 스틸러스에서 한솥밥을 먹었고, 신화용은 지난 겨울 수원으로 이적했다.

서울 황선홍 감독-장쑤 최용수 감독(오른쪽). 스포츠동아DB
서울 황선홍 감독-장쑤 최용수 감독(오른쪽). 스포츠동아DB

● 첫 아시아 제패를 꿈꾸는 황선홍-최용수 감독

지난해 시즌 중반 서울을 떠나 중국 슈퍼리그(1부) 장쑤 쑤닝 사령탑을 맡은 최용수(44) 감독은 제주 유나이티드 등과 함께 H조에서 속해있다. 최 감독에 이어 서울 지휘봉을 잡은 이가 황선홍(49) 감독이다. 비록 같은 조는 아니지만, 두 감독은 똑같은 꿈을 꾸고 있다. 둘 모두 실패할 수는 있어도 둘 모두 성공할 수는 없는 꿈, 바로 첫 아시아 정상 등극이다. 최 감독과 황 감독은 K리그 우승과 FA컵 우승을 모두 맛보며 젊은 나이에 ‘명장’의 반열에 올랐다. 그러나 최 감독도, 황 감독도 챔피언스리그 정상은 밟아보지 못했다. 황 감독은 지난해 4강, 최 감독은 2013년 준우승이 챔피언스리그 최고 성적이다. 16강 토너먼트 진출을 놓고 각 조에서 펼쳐질 두 사람의 ‘장외대결’도 주요 관전 포인트들 가운데 하나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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