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리더십, 첫 시험대는 스프링캠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월 31일 05시 30분


이대호가 6년 만에 롯데 유니폼을 다시 입었다. 이대호는 30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입단식을 통해 친정팀 복귀를 공식화했다. 컴백과 함께 주장 완장을 차게 된 이대호는 이날 부드러운 리더십을 강조하며 한층 성숙해진 카리스마를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이대호가 6년 만에 롯데 유니폼을 다시 입었다. 이대호는 30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입단식을 통해 친정팀 복귀를 공식화했다. 컴백과 함께 주장 완장을 차게 된 이대호는 이날 부드러운 리더십을 강조하며 한층 성숙해진 카리스마를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이젠 시대가 변했습니다. 칭찬을 많이 해주는 선배가 되고 싶습니다.”

‘빅보이’ 이대호(35)가 친정팀 롯데 유니폼을 다시 입었다. 이대호는 30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입단식을 통해 친정 복귀를 공식확인했다. 이로써 2011시즌 직후 일본으로 떠났던 이대호는 6년 만에 친정팀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 무대를 다시 밟게 됐다.

● “시대 변했다” 한 마디에 담긴 의미

이대호는 이날 입단식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입단 소감과 복귀 배경, 향후 계획 등을 차례로 밝혔다. 그는 “귀국하면서 말씀 드렸듯이 친정팀으로 돌아와 기쁘다”면서 “부산 팬들을 만나는 일이 무엇보다 설렌다. 팬들을 보기 위해서라도 롯데로 돌아와야 한다는 생각을 가장 많이 했다”며 설레는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베테랑 프랜차이즈 스타가 돌아온 만큼 관심은 선수단 융화에 쏠렸다. 특히 롯데 조원우 감독이 이대호를 새 주장으로 낙점했기에 이대호가 어떤 리더십을 선보일지가 최대 관심사였다. 이에 대해 이대호는 “사실 나는 무서운 선배였다. 지금도 나를 무서워하는 후배들이 있을 듯하다”며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이어 그는 “그러나 이젠 시대가 변했다. (주장으로서) 무서움보다는 부드러움으로 선수단을 이끌고 싶다”며 달라진 마음가짐을 이야기했다.

30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호텔 월드에서 6년 만에 롯데 자이언츠로 컴백한 이대호의 입단식이 열렸다. 이대호가 롯데 유니폼과 모자를 착용한 후 김창락 대표이사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이대호는 지난 24일 FA 최고액인 4년 총액 150억원의 계약을 맺었다. 잠실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30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호텔 월드에서 6년 만에 롯데 자이언츠로 컴백한 이대호의 입단식이 열렸다. 이대호가 롯데 유니폼과 모자를 착용한 후 김창락 대표이사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이대호는 지난 24일 FA 최고액인 4년 총액 150억원의 계약을 맺었다. 잠실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이대호는 2001년 롯데에 입단한 뒤 팀을 상징하는 대형스타로 성장했다. 불같은 방망이만큼이나 카리스마도 화끈했다. 이대호는 후배들에게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고, 때로는 엄한 모습으로 선수단 분위기를 다잡았다. 그렇기에 2011년 말 그가 롯데를 떠나기 전까지 후배들에게 두려움의 대상이자 다가가기 어려운 선배였다.

그러나 선수생활 후반부에 접어든 이대호는 혈기왕성하던 시절을 뒤로한 채 ‘부드러운 리더십’을 새로운 카드로 꺼내들었다. 그는 “이젠 칭찬을 많이 해주는 선배가 되고 싶다. 어린 선수들이 비록 부족하더라도 칭찬을 통해 자신감을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무서운 선배’ 이미지를 벗겠다는 것은 물론 10년 이상 나이차가 나는 후배들에게도 망설임 없이 다가가겠다는 뜻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주장 이대호의 첫 시험대는 2월 스프링캠프가 될 전망이다. 이대호는 이날 입단행사 직후 롯데 선수단과 함께 미국 애리조나로 떠났다. 2017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대표팀의 일본 전지훈련 대신 팀 스프링캠프를 택한 이유는 하나다. 6년 만에 롯데맨이 된 만큼 친정팀을 먼저 생각하겠다는 자세가 마음속 깊이 깔려있다. 이대호는 스프링캠프에서 선수단을 이끌 중책을 맡는다. 패배의식에 빠진 팀 분위기를 다잡는 일이 주장 이대호의 첫 번째 임무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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