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단장·코칭스태프 ‘개인별 성과제’ 도입한다!

SK 염경엽 단장-김성갑 수석코치-김무관 2군 감독(왼쪽부터). 사진｜스포츠동아DB·SK 와이번스

SK가 코칭스태프에 완전히 새로운 인센티브 시스템을 도입한다. 염경엽 신임 단장도 포함된다.

올 시즌부터 SK는 코칭스태프의 동기부여를 위한 새로운 성과 시스템을 만들었다. 사실 KBO리그에선 메리트 폐지 이후 오직 ‘성적’을 내야만 연봉 외에 다른 성과급을 받을 수 있었다. 팀별로 차이가 있지만, 포스트시즌 배당금이 나오는 ‘4강’ 이상의 성적을 내거나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둬야만 연봉 외에 추가로 성과급을 받아왔다.

모든 구단의 코칭스태프가 결국 성적에 매몰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특히 코치들이 매년 재계약을 하는 걸 감안하면, 단기간의 성과에 집중하는 건 필연적이다. 이런 구조에서 선수단을 지도하는 코칭스태프가 육성과는 멀어진다는 게 SK가 가진 문제의식이다.

‘시스템야구’를 주창하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선수들을 육성하는데 집중하기로 한 SK로선 이러한 틀을 바꿔야 했다. 이에 SK 류준열 사장은 각 파트별로 타 구단과의 기록 비교를 통한 성과나 선수의 성장 지표에 따라 코칭스태프에게 인센티브를 주기로 결정했다.

선수의 입단부터 퇴단까지, 각자 개별화된 로드맵에 따라 선수를 육성하는 시스템을 확립하기로 한 SK로선 코칭스태프 역시 단기적 관점이 아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선수단을 지도해야 한다. 류 사장이 도입한 새로운 인센티브 체계는 합리적인 것으로 보인다.

코칭스태프뿐만이 아니다. 류 사장은 염경엽 단장 역시 이에 해당된다고 밝혔다. 단장으로선 이례적으로 3년 계약을 합의한 데는 육성에 필요한 최소한의 시간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염 단장에 대해선 트레이 힐만 신임 감독이 1군에서 성적을 낼 수 있는 지원, 그리고 2군을 비롯한 체계적인 육성에 따라 연봉 외에 인센티브를 지급할 예정이다.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