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틀→변화→쐐기’ 포항의 3단계 프로젝트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월 18일 05시 45분


사진제공|포항 스틸러스
사진제공|포항 스틸러스
확 바뀐 선수단…시즌 초 내실 다지기 주력

2017년의 포항 스틸러스는 싹 바뀌었다. 영광의 역사를 함께한 몇몇 ‘원 클럽 맨’들을 떠나보냈고, 그 자리에는 새로운 얼굴들이 들어섰다. 사실상 처음부터 다시 시작이다.

포항은 올해 한 번 더 몸집을 줄였다. 모기업의 지원 축소와 맞불려 선수단 구성에 변화가 일었다. 무엇보다 뼈아픈 것은 레전드급 선수들의 이탈이다. 황지수와 김광석을 붙잡는 데는 성공했으나, 김원일(제주 유나이티드)과 신화용(수원삼성) 등이 이적을 택했다. 유망주로 꼽히는 문창진도 강원FC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포항을 이끌던 핵심 구성원 상당수가 팀을 떠난 것이다. 그나마 공격의 축 양동현과 심동운을 지킨 것에 만족해야 할 처지다.

상당한 규모의 영입도 이뤄졌지만, 팬들의 높은 기대치를 고려하면 미흡하다. 김보민, 노동건, 조민우, 김동기 등이 새로 포함 유니폼을 입었다. 떠나보낸 선수들과 비교하면 인지도 측면에선 크게 밀린다. 그러나 이들과 함께 팀의 내실을 다질 수 있다는 것이 포항 최순호 감독의 생각이다. 최 감독은 “단순히 리빌딩이 아니라 재창단 수준이다. 각오했던 것들이 있는데, 허탈한 마음도 있다”며 “당분간은 내실을 다져야 할 필요가 있다. 구단의 재정적 안정과 내실을 동시에 추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새 시즌 상위 스플릿(1∼6위) 진입을 목표로 삼은 최 감독은 3단계 프로젝트를 구상 중이다. ‘기틀’과 ‘변화’, 그리고 ‘쐐기’다. 그 밑바탕을 마련하기 위해 10일 시작된 태국 1차 전지훈련에선 체력과 조직력을, 다음달 초 진행될 제주도 2차 전지훈련에선 실전감각을 다질 계획이다. 최 감독은 “선수구성에 변화가 많다 보니 시즌 초반에는 무리한 요구를 하기보다 기본을 다지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며 “선수들이 적응을 마치면 중반기부터는 전술 변화를 주면서 승부에 초점을 맞추고,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승률을 높여 성적도 놓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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