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균 ML행, 이름은 계속 오르내리는데…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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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기자 “디트로이트-밀워키 관심”
팀은 마이너계약 원해 성사 불투명

 황재균(30·사진)의 메이저리그 도전에 모처럼 단비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11일 미국 미네소타 주 지역신문 ‘파이어니어 프레스’의 마이크 버너디노 기자는 트위터를 통해 “샌프란시스코, 디트로이트, 밀워키가 황재균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박병호가 속한 미네소타 또한 황재균의 영입 가능성을 저울질하다 최근 접었다고 덧붙였다. 기존에 황재균 영입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진 샌프란시스코, LA 다저스 외에 새로운 구단의 이름이 구체적으로 거론되면서 빅 리그를 향한 황재균의 발걸음에도 전환의 계기를 맞게 됐다.


 버너디노 기자는 “최근 2시즌 동안 홈런 26개씩을 기록했고 (자유계약선수 신분으로) 포스팅 비용이 들지 않으며 영어도 유창하다”며 황재균을 칭찬했다. 그는 또 “한국에서 4년 계약을 제시받았지만 황재균 스스로가 메이저리그에서 시험을 받아보길 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구단 이름이 언급된 건 긍정적인 신호지만 넘어야 할 산은 여전히 많다. 구단들은 현재 황재균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재균이 계약 줄다리기 끝에 메이저리그에 입성하더라도 주전 아닌 백업 역할을 받아들여야 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밀워키는 트레이드로 트래비스 쇼를 영입했고, 디트로이트에는 메이저리그 5년 차를 맞는 닉 카스테야노스가 있는 등 확실한 주전 3루수를 이미 보유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경우 지난해 골드글러브 내야수 2명을 배출했을 정도로 내야 전체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어 보인다. 3루수 황재균의 2루수 보직 변경 또는 플래툰 기용 가능성이 점쳐지는 이유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온 내야 자원인 루이스 발부에나(휴스턴) 등의 계약 상황도 눈여겨봐야 한다. 구단들 또한 대어급으로 분류되는 선수들의 계약을 마친 뒤 본격적으로 황재균 영입 작업에 들어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지난해 시애틀에서 뛰었던 이대호만 해도 스프링캠프를 앞둔 2월 초에야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한편 국내에 머물고 있는 황재균은 현재 원 소속 구단 롯데를 비롯해 kt와도 협상을 추진하고 있다. 황재균이 국내 잔류를 선언하더라도 입맛에 맞는 계약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롯데는 프랜차이즈 스타인 이대호의 영입을 우선순위에 올려놨고 kt 또한 지갑을 활짝 열기는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황재균은 11일 전화 통화에서 “아직까지 계약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이 없어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없다”며 신중론을 폈다.

강홍구기자 windup@donga.com
#황재균#메이저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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