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급자-무서운 신인 22기, 기싸움 치열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월 11일 05시 45분


노련미와 패기의 싸움…초반 관전포인트

2017년 상반기 등급조정이 발표 된 이후 1회차 경주가 광명과 창원에서 각각 치러졌다. 2017시즌의 첫 회차다. 22기 신인들의 데뷔전까지 맞물리며 혼란스러운 분위기가 나올 것으로 모두가 예상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경주 결과는 안정적인 모습이었다. 몇몇 경주에서 강급자들이 고전해 이변의 빌미를 제공했지만 금요 경주와 토요 경주에서는 기존 선수들과 22기 신인들이 당초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22기와 강급자들을 모두 배려한 편성의 효과를 봤지만 강급자와 22기 신인들 모두 철저한 준비 속에 집중력을 발휘해 안정적인 결과를 만들어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무엇보다 돋보인 것은 관록이 묻어나는 기존 선수들의 노련한 경주 운영이었다. 특히 8일 우수급 결승 10경주는 기존 선수들의 경기력이 22기들을 능가하고 있다는 점을 확실하게 증명했다.

22기 김희준과 강준영을 상대로 정재원(18기), 고병수(8기), 박성호(13기) 등이 맞붙어 치열한 접전이 예고된 레이스였다. 경기가 진행되자 기존 선수들이 중심에 나서며 유리한 위치에 먼저 올라섰다.

초반에는 기습 선행에 나선 강준영이 승기를 잡는듯했지만 정재원의 노련미 앞에서는 무용지물이었다. 정재원은 상반기 등급조정에서 기량이 가장 우수한 특선급 강급자 가운데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선급에서도 자주 입상권에 들 정도로 탄탄한 기량을 갖췄다. 강준영의 선행을 활용한 정재원은 노련미와 추입력을 앞세우며 우승, 3연승을 달렸다. 가볍게 조기 승급의 발판을 마련했다. 정재원의 후방에서 마크에 집중하며 견제를 담당한 8기 고병수의 활약도 눈부셨다. 이날 인기순위 1위였던 김희준의 외선 반격을 막아내며 당당히 2위를 차지해 기존 강자들의 완승에 큰 역할을 했다.

같은 날 창원 선발급 결승 경주에서는 22기 박진철이 홀로 타종 후 기습 선행이라는 초강수를 띄웠지만 지역 선배인 12기 김무진에게 역전을 허용하며 2착에 머물렀다. 하지만 22기들이 완패를 기록한 것만은 아니다.

광명 선발급 4경주 결승 경주에 나선 김민준과 윤현구는 강력한 파워를 앞세우며 기존 강자 이진영의 추격을 여유 있게 따돌리며 완승을 거두었다. 두 선수는 초주 자리 잡기에서부터 끈끈한 조직력을 선보였다. 한 바퀴 지점에서 잠시 대열이 흐트러져 위기를 맞았지만 탄탄한 기량을 바탕으로 직선주로에서 다시 합류하며 각각 추입에 나선 끝에 1, 2위를 휩쓸었다.

경륜왕의 설경석 예상팀장은 “정영훈과 김일규 등 몇몇 강급자들이 고전한 경주에서는 초대박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첫 회차의 경주결과만을 놓고 강급자나 신인들을 맹신하기는 무리다. 22기 최강자인 최래선이 빠진 상태에서의 22기 평가도 아직은 이르다”고 했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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