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차린 조코비치

  • 동아일보

2017 첫 대회서 머리 꺾고 우승… 부진 씻고 세계1위 탈환 시동

 노바크 조코비치(30·세르비아·사진)는 지난해 8월 이후 무관에 그치며 세계 랭킹 1위 자리마저 동갑내기 라이벌 앤디 머리(영국)에 내줬다. 3년 동안 조코비치를 가르쳤던 코트의 전설 보리스 베커(독일)는 지난해 말 그와 결별한 뒤 “최근 6개월간 연습량이 많이 줄었다. 현실을 직시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배부른 코트의 제왕이라는 비판까지 들었던 조코비치가 새해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부활의 전기를 마련했다. 그것도 최근 28연승을 질주했던 머리를 상대로 한 우승이어서 남다른 의미가 있다.

 세계 2위 조코비치는 8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모바일오픈 단식 결승에서 2시간 54분의 접전 끝에 머리를 2-1(6-3, 5-7, 6-4)로 누르고 2년 연속 우승했다. 지난해 7월 로저스컵 이후 처음 정상에 서며 우승 상금으로 123만7190달러(약 14억8000만 원)를 챙겼다. 조코비치는 머리와의 상대 전적에서 25승 11패로 우위를 지켰다.

 조코비치는 “시즌 첫 대회에서 세계 1위를 마라톤 경기 끝에 이기는 것은 상반기 최고의 시나리오였다”며 기뻐했다.

 지난해 활약으로 기사 작위까지 받게 된 머리는 “우승하지 못해 실망스럽지만 좋은 경기였다. 체력을 시험하는 좋은 대회였다”고 말했다.

 조코비치와 머리는 16일 개막하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에 출전해 우승을 다툰다. 지난해 호주오픈 결승에서는 조코비치가 머리를 꺾고 대회 최다 우승(6회)과 타이를 이뤘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노바크 조코비치#남자프로테니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