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크 조코비치(30·세르비아·사진)는 지난해 8월 이후 무관에 그치며 세계 랭킹 1위 자리마저 동갑내기 라이벌 앤디 머리(영국)에 내줬다. 3년 동안 조코비치를 가르쳤던 코트의 전설 보리스 베커(독일)는 지난해 말 그와 결별한 뒤 “최근 6개월간 연습량이 많이 줄었다. 현실을 직시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배부른 코트의 제왕이라는 비판까지 들었던 조코비치가 새해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부활의 전기를 마련했다. 그것도 최근 28연승을 질주했던 머리를 상대로 한 우승이어서 남다른 의미가 있다.
세계 2위 조코비치는 8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모바일오픈 단식 결승에서 2시간 54분의 접전 끝에 머리를 2-1(6-3, 5-7, 6-4)로 누르고 2년 연속 우승했다. 지난해 7월 로저스컵 이후 처음 정상에 서며 우승 상금으로 123만7190달러(약 14억8000만 원)를 챙겼다. 조코비치는 머리와의 상대 전적에서 25승 11패로 우위를 지켰다.
조코비치는 “시즌 첫 대회에서 세계 1위를 마라톤 경기 끝에 이기는 것은 상반기 최고의 시나리오였다”며 기뻐했다.
지난해 활약으로 기사 작위까지 받게 된 머리는 “우승하지 못해 실망스럽지만 좋은 경기였다. 체력을 시험하는 좋은 대회였다”고 말했다.
조코비치와 머리는 16일 개막하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에 출전해 우승을 다툰다. 지난해 호주오픈 결승에서는 조코비치가 머리를 꺾고 대회 최다 우승(6회)과 타이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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