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감독의 소망 “KIA, 언제나 PS 갈 팀으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월 9일 05시 30분


KIA 김기태 감독.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IA 김기태 감독.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2017년 정유년(丁酉年)은 ‘붉은 닭의 해’다. 1969년생 ‘닭띠’인 KIA 김기태(48) 감독은 올해 가장 주목받는 사령탑 중 한 명이다. KIA와의 3년 계약 마지막 해, 구단은 스토브리그에서 역대 최초로 4년 100억원(발표액)에 새 4번타자 최형우를 영입하고 에이스 양현종을 진통 끝에 잔류시키는 등 화끈한 ‘선물’을 안겼다.

이제 모두가 ‘우승’ 등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주변의 새해 덕담 한 마디도 감독에겐 부담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김 감독은 “이런 부담은 가져도 된다”며 2017시즌 구상에 한창이다.

2017년 KIA는 그의 감독 생활 중 가장 강력한 팀으로 볼 수 있다. LG 감독을 처음 맡았던 2012년, 그는 시즌도 시작하기 전에 승부조작 파문으로 팀의 주축투수 2명(박현준 김성현)이 퇴출되면서 최악의 전력으로 데뷔 시즌을 가졌다. 이듬해 LG를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키며 신구조화로 10년간의 암흑기를 끝냈지만, 당시에도 구단의 적극적인 전력보강은 없었다.

2015시즌을 앞두고 그가 부임했던 KIA는 ‘황무지’와도 같았다. 안치홍과 김선빈, 키스톤 콤비의 동반입대 등 전력이 완전히 무너진 상태였다. 그러나 LG에서 보여줬던 그의 ‘리빌딩 능력’은 KIA에서 빛을 발했다. 없는 전력에 끝까지 5강싸움을 해냈고, 2년차인 지난해엔 끝내 와일드카드 결정전 무대를 밟아 명승부를 연출했다.

그동안 KIA는 안치홍과 김선빈이 돌아오고, 김 감독의 계약 마지막 해인 2017시즌에 맞춰 화끈한 전력보강을 계산해왔다. 그리고 이제 김 감독이 겪어보지 못했던 최상의 전력이 현실화됐다.

KIA 김기태 감독.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IA 김기태 감독.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감독 생활 중 최고의 전력, 김 감독은 어떤 팀을 꿈꾸고 있을까. 그는 “5할 밑이 아니라 항상 플러스에서 노는 팀, 남들이 봤을 때 정말 강한 팀이 목표다. 구단의 ‘팀 2020’ 비전처럼 우리 팀을 언제든지 포스트시즌에 나갈 수 있는 팀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감독 생활을 하면서 강조해온 지론은 여전했다. ‘나보다는 우리’, 즉 개인보다는 팀이 우선이라는 것이다. 김 감독은 스프링캠프 때마다 현수막으로 걸어뒀던 ‘나는 오늘 팀과 나를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왜?’라는 문구를 꺼냈다.

그는 선수들에게 직접적인 메시지를 던지기 보다는, 그 속에 함축된 의미를 전달하고 싶은 듯 보였다. 김 감독은 “예컨대 그라운드에서 작전수행능력처럼 팀을 먼저, 나보다는 우리를 먼저 생각했으면 한다”며 “‘팀과 나를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왜’라는 문구도 무엇은 시그널이고, 어떻게는 양적인 측면, 왜는 자기 인생과 연결돼 있다. 프로는 냉정하게 자기 자신을 강하게 만들어야 한다. 그러면 팀도 강해지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현실적인 그의 목표는 포스트시즌이다. 지난해 와일드카드 결정전 2경기로 끝난 가을야구를 보다 높은 곳에서 치르는 것이다. 지난해 홈팬들에게 보여주지 못한 챔피언스필드의 첫 가을야구를 이끌어내겠다는 생각이다. “올해는 꼭 광주에서 가을야구를 해보겠다”는 그의 다짐이 현실화될 수 있을까.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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