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서 꼴찌로… OK저축은행 ‘날개없는 추락’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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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 떠난후 외국인 선수 골머리
주축 송명근-송희채 부상 시달려

 “답이 안 나온다.”

 프로배구 OK저축은행의 김세진 감독이 진단한 팀의 현주소다. 2시즌 연속 V리그 챔피언 자리에 올랐던 OK저축은행이 이번 시즌에는 좀처럼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전체 6라운드 중 4라운드가 진행 중인 가운데 4승 17패(승점 11)로 최하위다.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경우 창단 후 첫 시즌인 2013∼2014 성적(승점 34·6위)에도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챔피언의 갑작스러운 몰락은 ‘쿠바 몬스터’ 외국인 선수 시몬이 빠진 영향이 크다. 시몬은 지난 시즌 블로킹 1위, 득점, 공격종합, 서브에서 2위를 기록하는 등 평균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OK저축은행 전력의 핵심적 역할을 했지만 트라이아웃(공개 선수 평가) 제도가 도입되면서 연봉 상한에 걸려 팀을 떠나게 됐다.

 새로 들어온 외국인 선수들은 계속 골치만 썩였다. 트라이아웃으로 뽑은 세페다(쿠바)는 해외에서 성폭행 혐의로 체포돼 국내 무대도 밟지 못했다. 대체 선수 마르코(몬테네그로)는 부상에 기량 또한 기대에 못 미쳐 8경기 만에 짐을 쌌다. 다시 선발한 모하메드(모로코) 또한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국내 선수들의 부상도 이어졌다. 지난 시즌 국내 선수 중 득점과 공격종합 등에서 가장 앞섰던 왼쪽 날개공격수 송명근은 무릎 수술을 받고 코트에 섰지만 아직 제 컨디션이 아니다. 왼쪽 날개공격수 송희채도 발목 부상으로 결장이 잦다. 주전 센터 박원빈마저 발목 인대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다.

 이런 가운데 OK저축은행은 10일부터 현재 상위권인 한국전력, 현대캐피탈, 대한항공과 3연전을 벌인다. 이번 시즌 OK저축은행은 현대캐피탈, 대한항공과 각각 3번 만나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김 감독이 3일 발표된 올스타전 투표에서 남자부 감독 1위를 하고도 웃지 못하는 이유다.

 한편 현대캐피탈은 6일 KB손해보험에 3-2로 승리하며 선두를 탈환했다. 여자부 GS칼텍스도 IBK기업은행을 3-2로 이겼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배구#ok저축은행#김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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