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냐 용병? 팀은 더 아프다

  • 동아일보

개막전 뽑은 2명 모두 건재한 구단
1위 삼성, 2위 KGC, 4위 동부뿐… kt, 빈번하게 바꾸며 꼴찌 추락
삼성 1140일 만에 6연승 선두 질주

 2016∼2017 KCC 프로농구가 7일로 3라운드를 마친다. 전체 6라운드의 절반 정도를 소화했을 뿐이지만 개막 전에 뽑은 외국인 선수 2명이 그대로 뛰고 있는 팀은 삼성, KGC, 동부 세 팀뿐이다. 외국인 선수가 안정적인 이 구단들은 4일 현재 각각 1위, 공동 2위, 4위로 상위권에 포진해 있다. 나머지 7개 팀은 모두 외국인 선수 교체 상황을 겪었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은 팀은 kt다. 트라이아웃에서 전체 1순위로 센터 크리스 다니엘스를 뽑아 “운이 따랐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다니엘스는 개막도 하기 전에 부상을 당했다. kt는 제스퍼 존슨, 허버트 힐 등 2명을 일시 교체 선수로 데려오며 다니엘스의 회복을 기다렸지만 결국 7주 만에 포기했다. 지금은 리온 윌리엄스가 완전 교체 선수로 뛰고 있다. kt는 단신 외국인 선수 래리 고든도 부진을 이유로 완전 교체했지만 그를 대신했던 맷 볼딘도 8주 진단을 받았다. kt는 현재 2할도 안 되는 승률(0.192·5승 21패)로 최하위에 처져 있다.

 부상 등으로 인한 교체가 빈번하다 보니 ‘어제는 저 팀, 오늘은 이 팀’에서 뛰는 선수들이 많아졌다. 다니엘스의 첫 번째 교체 선수로 데려왔던 존슨은 kt를 떠난 뒤 애런 헤인즈의 교체 선수로 오리온에서 뛰었다. LG가 마이클 이페브라의 완전 교체 선수로 영입한 마리오 리틀은 SK에서 테리코 화이트를 대신해 활약하다 LG로 옮겼다. 지난 시즌 KGC에서 전 경기에 출전했던 리틀이 1년도 안 돼 KGC, SK, LG 세 팀 유니폼을 입은 것이다. 농구 팬들 사이에선 “외국인 선수가 어느 팀 소속인지 헷갈린다”란 말이 나올 법하다.

 규정상 대체 선수는 트라이아웃에 참가했던 선수 중에서만 뽑아야 하기에 각 구단은 국내 리그 경험이 있는 선수들을 선호하고 있다. 박건연 MBC 해설위원은 “외국인 선수도 프랜차이즈 스타가 필요한데 지금의 트라이아웃 제도에서는 쉽지 않다. 외국인 선수 부상이 많은 것은 몸을 미리 만드는 등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은 탓이 크다. 트라이아웃 참가 인원을 늘리거나 자유계약으로 바꾸는 등 제도의 보완이 필요하다. 지금으로서는 평소에도 외국인 선수들의 몸 상태를 잘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선두 삼성은 4일 전자랜드를 94-83으로 꺾고 1140일 만에 6연승을 달렸다. 오리온은 KGC를 85-69로 누르고 공동 2위가 됐다.

이승건기자 why@donga.com
#농구#트라이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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