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NBA)에서 ‘황색 돌풍’을 일으킨 스타 제러미 린(29·191cm·브루클린)이 대만 남자 농구 대표팀 선수로 뛴다면?
가뜩이나 아시아에서 고전 중인 한국 남자 농구에 또 비상 상황이 찾아왔다. 최근 필리핀과 대만이 올해 열리는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과 2019 FIBA 월드컵 아시아 예선을 대비해 귀화선수 쿼터 추가를 FIBA에 공식 요청하기로 하고 NBA에서 활약 중인 특급 가드들의 합류를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대만은 린을, 필리핀은 LA 레이커스의 주전가드 조던 클라크슨(25·196cm)을 합류 1순위로 정했다. 2011∼2012시즌 당시 뉴욕 닉스의 포인트가드로 센세이션을 몰고 왔던 린은 NBA 7시즌 동안 192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11.8득점, 4.8도움을 올리고 있다. 미국 국적인 린은 아버지가 대만계 미국인이다.
2014∼2015시즌 NBA에 데뷔한 클라크슨도 지난 시즌 은퇴한 슈퍼스타 코비 브라이언트의 공백을 메우며 올 시즌 경기당 평균 13.9득점, 2.2도움. 2.9리바운드로 기복 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어머니가 필리핀 출신인 클라크슨은 미국과 필리핀 국적을 함께 보유한 이중국적자다.
FIBA 주관 국제대회에서는 귀화선수나 이중국적 선수 1명만 엔트리에 들어갈 수 있다. 필리핀과 대만은 이 규정을 ‘2명 이상’으로 바꿔 안드레이 블라체(필리핀·211cm), 퀸시 데이비스(대만·206cm) 등 기존 귀화선수들 외에 추가로 클라크슨이나 린을 활용하겠다는 포석이다. 필리핀이 매우 적극적이다. FIBA 내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중앙위원회 현 위원이기도 한 매니 팡글리난 전 필리핀농구협회 회장은 최근 “클라크슨을 대표팀에 합류시킬 것이다. 이달 열리는 FIBA 중앙위원회 회의에서 귀화선수나 이중국적 선수의 출전 요건을 완화하도록 위원들을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양국은 대표팀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발 빠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귀화선수 영입 논의에 대해 아예 손을 놓고 있는 한국과는 180도 대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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