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초만에 무너진 ‘격투기 여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2일 03시 00분


로지, 밴텀급 챔피언 누니스에 TKO패… 안면 정타 27회 허용 일방적으로 몰려
김동현 판정승…亞선수 최다타이 13승

전 UFC 여자 밴텀급 챔피언 론다 로지(미국·오른쪽)가 지난해 12월 31일(한국 시간) 미국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UFC 207’에서 아만다 누니스(브라질·왼쪽)에게 48초 만에 TKO패를 당한 뒤 심판이 경기결과를 발표하는 순간 눈을 감고 있다. 라스베이거스=AP 뉴시스
전 UFC 여자 밴텀급 챔피언 론다 로지(미국·오른쪽)가 지난해 12월 31일(한국 시간) 미국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UFC 207’에서 아만다 누니스(브라질·왼쪽)에게 48초 만에 TKO패를 당한 뒤 심판이 경기결과를 발표하는 순간 눈을 감고 있다. 라스베이거스=AP 뉴시스
 화려한 복귀를 꿈꾸었던 ‘격투기 여제’ 론다 로지(30·미국)가 지난해 12월 31일 미국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UFC 207’에서 UFC 밴텀급 챔피언 아만다 누니스(29·브라질)에게 충격적인 참패를 당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여자 세계 격투기를 평정했던 ‘여제’ 로지였지만 경기 시작 48초 만에 안면에 정타를 27번이나 허용할 정도로 일방적으로 두들겨 맞은 뒤 1라운드에 TKO패했다.

 2015년 11월 홀리 홈에게 뜻밖의 KO패를 당하고 타이틀을 잃은 로지는 이 경기가 성사된 후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재기의 칼날을 갈았다. 경기 하루 전 계체 행사에서 지난해보다 탄탄해진 어깨와 등 근육을 드러낸 로지는 “더 이상 치욕은 없다”며 복귀전 승리를 장담했다.

 로지의 이번 경기 대전료는 300만 달러(약 36억 원). 반면 누니스의 대전료는 로지의 30분의 1인 10만 달러(약 1억2000만 원) 수준에 불과했다. 그만큼 모든 관심은 로지가 복귀전에서 어떻게 승리하고 다음 상대와 붙느냐에 초점이 맞춰졌다.

 하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로지의 무모한 자신감이 화를 불렀다. 무작정 달려들기만 할 뿐 거리를 유지하면서 기회를 보아 압박하려는 움직임은 전혀 없었다. 옥타곤 밖에서 에드먼드 타베디안 코치 등이 “움직여. 움직여. 제발 말 듣고 상대 몸을 잡아”라고 울부짖듯이 외쳤지만 로지의 다리는 굳었다.

 로지는 경기 후 누니스로부터 “은퇴나 해라. 영화 찍고 돈이나 벌길 바란다. 다른 여성 선수들이 얼마나 열심히 하는지 알아주길 바란다”는 말을 듣는 굴욕까지 당했다. 로지는 경기 후 “미래를 생각하고 돌아볼 시간이 필요하다”며 당분간은 옥타곤을 떠날 뜻을 내비쳤다. 로지는 유도기술을 바탕으로 그라운드 기술에서 강세를 보였으나 현재 밴텀급에서는 그라운드 기술보다 펀치력이 있는 선수들이 득세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두 번의 패배로 심리적 충격을 받은 로지의 복귀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한국 격투기의 간판인 UFC 웰터급의 김동현(36)은 난적 타레크 사피에딘(31·벨기에)에게 판정승을 거두며 일본 오카미 유신과 UFC 아시아 선수 최다승(13승) 타이기록을 세웠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격투기 여제#론다 로지#아만다 누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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