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심장’ 이재성, 올 시즌 4219분 뛰었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2월 27일 05시 45분


전북 이재성. 스포츠동아DB
전북 이재성. 스포츠동아DB
전북 필드플레이어 최장시간
해외무대 도전은 현재진행형


48경기, 4219분. 2016시즌 K리그를 빛낸 ‘젊은 피’가 초록 그라운드를 누빈 횟수와 시간이다.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전북현대의 미드필더 이재성(24)은 올 한해 정말 부지런히 뛰었다. K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A컵, 최근 일본에서 펼쳐진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까지 국내외를 오가며 그의 표현대로 “발바닥에 불이 나도록” 경기장을 달궜다. 공교롭게도 이재성이 프로에 데뷔한 2014년부터 전북은 3년 연속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2014년과 2015년 클래식을 2연패한 데 이어 올 시즌에는 챔피언스리그 정상을 밟았다.

출전시간만 놓고 보면 ‘녹색군단’의 필드플레이어들 중 가장 길다. 골키퍼 권순태(51경기·4590분)가 최장시간 출전자이고, 이재성은 전체 2위다. 출격횟수에선 레오나르도(53경기·3206분)∼권순태∼로페즈(50경기·3346분)∼김신욱(49경기·2457분)에 이어 5위다. 프로 3년차에 불과하지만, 올 시즌 전북 벤치가 가장 신뢰한 선수 중 한 명이 이재성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단순히 많이, 오랜 시간 뛴 것만은 아니다. 개인기록도 출중했다. 공격 포인트가 무려 21개다. 득점은 4골(클래식 3골·챔피언스리그 1골)에 그쳤지만, 17 차례에 걸쳐 ‘택배 패스’를 동료들에게 공급했다. 클래식 11개, 챔피언스리그 5개, 클럽월드컵 1개다.

유일한 아쉬움은 상대적으로 적은 A매치 출전 기록이다. 국가대표팀 울리 슈틸리케(62·독일) 감독이 유럽을 중심으로 한 해외파를 중용한 영향이다. 그럼에도 지난 여름 유럽이적시장 동안 레스터시티, 에버턴, 왓포드, 번리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의 러브콜을 받았다. 최근 2년간 A매치 75% 이상 출전을 워크퍼밋(취업비자) 발급 기준으로 정한 프리미어리그의 규정이 걸림돌로 작용해 무산됐지만, 이재성에 대한 유럽 클럽들의 관심도를 엿보기에는 충분했다.

이재성의 해외 진출 시도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시즌 도중 이뤄지는 유럽 클럽들의 선수 영입은 즉시전력을 찾기 위한 작업이다. 최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클럽들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에스파뇰, 데포르티보 라코루냐 등은 스카우트 담당자를 클럽월드컵 현장에 파견해 이재성을 관찰했다(스포츠동아 12월 13일자 1면 단독 보도). 스카우트의 방문은 유럽 진출의 출발점이다. 내년 이맘때 이재성이 과연 어디에서 뛰고 있을지 궁금하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