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군 vs 미지수, OK저축은행 모하메드 둘러싼 시선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2월 9일 05시 30분


OK저축은행의 새 외국인선수 모하메드 알 하치대디(모로코)가 7일 대한항공전을 통해 한국 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단점인 파워 부족을 극복하는 높은 타점 공격으로 34득점을 올리며 연착륙에 성공했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OK저축은행의 새 외국인선수 모하메드 알 하치대디(모로코)가 7일 대한항공전을 통해 한국 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단점인 파워 부족을 극복하는 높은 타점 공격으로 34득점을 올리며 연착륙에 성공했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품었던 OK저축은행의 새 외국인선수 모하메드 알 하치대디(26·모로코)가 국내 팬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팀 동료들과 호흡을 맞출 시간은 턱없이 부족했지만, 데뷔전부터 위력적인 공격을 뽐내며 국내 적응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신장 199㎝, 체중 88㎏를 지닌 모하메드는 기존 외국인선수 마르코 보이치가 부상으로 이탈하며 OK저축은행이 교체카드로 선택한 라이트 공격수다. 2일 한국에 들어와 5일 만에 코트를 밟았다. 데뷔전은 7일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전. 좀처럼 최하위 탈출이 쉽지 않았던 OK저축은행으로선 모하메드의 빠른 합류가 필요했다.

데뷔전 출발은 순조롭지 못했다. 모하메드의 공격이 연이어 상대 블로킹에 막히며 득점에 실패한 것이다. 단점으로 지적된 파워 부족이 드러나는 순간이기도 했다. 그러나 1세트 패배 이후 모하메드는 전혀 다른 선수로 탈바꿈했다. 타점을 조금 더 끌어올려 상대 높이를 무력화시켰다. 타고난 탄력을 이용한 점프력과 각도 큰 팔스윙이 인상적이었다.

팀 적응도 걱정된 부분. 모하메드는 득점을 성공시킨 뒤 동료들과 한데 모여 준비된 세리머니를 조심스레 선보였다. 아직 과도한 몸동작은 삼가는 모습이었지만 동료들과 기쁨을 표출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이날 모하메드의 최종 성적은 34득점(3블로킹·1서브), 공격성공률 50.85%. 준수한 기록이었다.

비록 이날 OK저축은행은 대한항공과 풀세트 접전 끝에 패했지만, 모하메드의 가능성을 발견했다는 점에서 위안을 삼을 수 있었다. 앞으로 이 같은 모습만 보여준다면 오른쪽 공격루트에 넓은 활로를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레프트 송명근까지 무릎 부상에서 복귀한 터라 반등요소는 충분하다.

그러나 OK저축은행은 아직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이제 갓 데뷔전을 치른 데다 단점이 명확한 만큼 향후 활약은 조금 더 지켜보겠다는 자세다. 김세진 감독 역시 이날 경기 후 모하메드의 공격에 대해 만족감을 표시하면서도 “부진했던 첫 세트가 진짜 모습일 수도 있다. 아직 연타나 2단 공격 등에선 미지수”라며 낙관적인 전망을 경계했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는 뜻이 담겨있었다. 과연 모하메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