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폭등 FA 차우찬 “진로 이번주 내로 윤곽”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1월 30일 05시 30분


삼성 차우찬. 스포츠동아DB
삼성 차우찬. 스포츠동아DB
“오래 끌고 싶지는 않다. 이번 주 내로 윤곽이 나올 것 같다.”

FA(프리에이전트) 시장에서 국내외 팀들의 주목을 받으며 주가가 폭등하고 있는 차우찬(29)이 조만간 행선지를 결정할 뜻을 나타냈다.

차우찬은 원소속팀인 삼성이 파격적인 특급대우를 약속한 데다, 국내 다른 구단의 러브콜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에서도 공식적으로 KBO에 차우찬에 대한 신분조회를 요청하며 깊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차우찬은 29일 스포츠동아와 통화에서 “대구에서 피트니스센터에 다니며 개인운동을 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하면서 “가능하면 해외 진출을 해보고 싶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해외 진출을 하겠다는 뜻은 아니다. 해외 진출의 경우 개인적으로 몇 가지 정해놓은 기준이 있다”고 선을 그었다. 그 기준에 대해서는 “일단 뛸 수 있는 자리가 가장 중요하다. 좋은 대우를 받는다고 해도 선수가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 의미 없는 것 아니냐. 또 헐값에라도 무작정 가고 싶지는 않다. 대우를 받지 못하고 해외에 가면 도전이라기보다는 기회조차 못 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차우찬은 현재 메이저리그 쪽은 오승환의 에이전트인 김동욱 스포츠인텔리전스 대표에게, 일본 쪽은 이승엽과 이대호의 통역을 지낸 야구선수 출신 정창용 센트럴퍼시픽에이전시 대표에게 일임해 놓은 상태다. 현실적으로 메이저리그는 12월 윈터미팅 이후에 각 팀들이 전력 구성의 줄기를 잡고, 일본프로야구도 12월을 넘어서야 전력 구성의 윤곽이 나오기 때문에 진로 결정 문제가 자칫 장기화할 수 있다.

그러나 차우찬은 “길게 끌고 갈 생각은 없다”면서 “국내에 남을 것인지, 해외에 갈 것인지, 이번 주 안으로 윤곽이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에서 좋은 조건을 제의한 것도 맞고 국내 다른 팀에서도 제의가 온 것도 맞다”면서 “미국도 그렇고 일본도 그렇고 지금쯤 나에 대해 어떤 평가를 하고 있는지 대충 알 수 있기 때문에 에이전트들에게 분위기를 알아봐달라고 했다. 마냥 기다리다보면 나 스스로 생각이 많아질 것 같다. 그래서 처음 생각했던 대로 내가 정해놓은 기준에 따라 빨리 결정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차우찬의 에이전트들도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정창용 대표는 “지난주에 일본에 갔다가 들어왔다”면서 “해외 구단도 시간을 두고 협상하면 조금 더 좋은 조건을 받아낼 팀은 있겠지만, 차우찬 선수가 국내 구단과 해외 구단을 놓고 저울질하는 모양새를 원하지 않는다. 그래서 차우찬 선수에게 관심을 드러낸 일본 구단들에게 어느 정도 선까지 대우해줄 수 있는지를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보고 있다. 차우찬 선수가 분위기를 보고 이번주 내로 결정을 내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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